범여권 대선주자인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참석한 광주지역의 초청강연회에서 주최 측이 금품을 댓가로 청중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28일 <뉴시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정 전 의장이 축사를 위해 참석한 ‘광주CEO청정포럼’ 출범식에서 청중으로 참석한 대학생 중 일부가 행사 참석의 대가로 돈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대학생은 “친구 소개로 과 친구 10명과 함께 행사장에 오게 됐다”며 “소개한 친구가 행사가 끝나면 3만원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4백여명의 청중이 참석했고 대학생은 1백여명이었다.

이날 출범식에서 정동영 전 의장은 축사 등 본 행사 이후 ‘개성공단사업과 한국경제의 미래’를 주제로 약 30여분간 특강을 했다. 여기에서도 이 단체의 공동대표가 특강에 앞선 인사말을 통해 “출범식 첫 인사로 정동영 전 장관을 초청했다. 하시는 일 기필고 이뤄지길 바란다”며 정 전 의장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이와 관련 광주시 선거관리위원회는 보도된 내용이 사실일 경우 ‘제3자에 의한 기부행위’에 포함돼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다며 행사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위반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선관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행사 자체가 정치적인 행사가 아니더라도 대선 주자가 참석하는 강연에 돈을 주고 청중을 동원했다면 이는 ‘제3자에 의한 기부행위’”라며 “설사 돈을 주지 않았더라도 돈을 주기로 약속한 것만으로도 기부행위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최 측은 언론사들의 의혹 보도에 대해 “지역 경제인들의 소통과 교류를 위한 모임으로 정치적인 목적을 가진 행사가 아니다”라며 “결코 돈을 주고 청중을 동원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정 전 의장측 관계자도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단순히 초청특강에 연사로 참석했을 뿐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이런 의혹이 제기된 것 자체가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쨌든 정 전 의장이 참석한 행사에서 발생한 일이어서 우리도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