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의총 불참에 "그런 간땡이 갖고 무슨 대표"

호남 의원들 "끌고라도 와야지" vs 안철수측 "말 가려하라"

2017-12-20 14: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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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바른정당과의 통합추진 선언을 기습적으로 선언하고 오후 의원총회에 불참하자 통합반대측 의원들이 강력 반발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의총을 열었으나 안 대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정동영 의원은 "의총 소집해놓고 기자회견하는 행패가 뭐야. 어디서 배운 정치야"라며 안 대표 비서실장인 송기석 의원을 꾸짖었고, 송 의원은 이에 "연락하겠다"며 굳은 표정으로 전화를 돌렸다.

정 의원은 "의원들에 대한 무시도 유분수지 오후 2시에 의총을 소집해놓고 오전 11시에 알박기 기자회견이 어디 있고, 이 자리에 뭐가 무서워 안나오나"라며 "안 대표가 출석할 때까지 기다리자"고 제안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당초 시작시간을 10분여 넘겨 "안 대표에게 참석여부 물었더니 당초엔 참석하는 거로 돼있었는데 오늘 자신이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밝힌 입장에 대해 (의원들이) 의견개진해주면 좋겠다, 그런 연락을 제가 대신 받았다"며 "지금까지 의총은 관례적으로 비공개로 해왔다"며 비공개로 의총을 개회하려 했다.

그러자 정동영 의원은 "왜 기자회견장에나 나타나면서 의총장에는 못 나타는 거요? 그 정도 간땡이 갖고 당대표 할 수 있겠소"라고 안 대표를 맹비난했고, 김경진 의원도 "의총장에 나와 설명도 못하는 대표라면 기본적으로 대표자격 없는 사람이다. 대표 사임하든지 아니면 이 자리 떳떳히 나와 의사 밝히든지 원내대표가 전하라"고 가세했다.

최경환 의원 역시 "안 대표가 아침에 기자회견 하면서 우리당의 호남 의원들 향해서 구태정치인라고 했는데 대단히 불쾌하다"며 "제가 호남정신 매도하고 김대중 정신 매도하는 구태정치인인가. 본인에게 답변을 들어야겠다"며출석을 요구했다.

유성엽 의원도 "안 오면 끌고라도 와야지, 이런 비겁한 경우가 어디 있어"라고 비난하자, 송기석 의원은 "말씀을 좀 가려서 하라"고 발끈했고 권은희 의원도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는가"라며 안 대표를 감쌌다.

국민의당 의총은 결국 치열한 설전 끝에 예정 시간을 20여분 넘겨 비공개로 시작됐다. 의총에는 김동철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용호, 유성엽, 권은희, 김광수, 황주홍, 정동영, 송기석, 장병완, 장정숙, 최경환, 주승용, 김수민, 윤영일, 박주선, 박주현, 박준영, 천정배, 김관영, 이상돈 의원 등이 참석했다.

송기석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입장은 오전 기자회견 통해 밝혔기 때문에 의총에선 아마 그에 대한 의원들의 논의가 이뤄질 거로 생각한 것 같다"며 "안 대표가 어디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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