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7일 “만약 당론이라면 한국당 107명 의원 전체 발의가 돼야하는데 이건 그렇지 않다”며 담뱃세 인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홍준표 대표와 온도차를 보였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담뱃세 인하가 우리당 공약이라 정책위 차원에서 추진할 수 있지만 현재 개별의원 발의로 발의된 것"이라며 홍 대표 최측근인 윤한홍 의원의 전날 발의를 '개인 발의'로 규정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당론이냐 아니냐를 그리 급하게 정해야하는지 모르겠다. 급하게 추진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담뱃세에 대한 양론이 있다. 서민들은 담뱃값 인하를 원하지만 담배를 안 피우는 분들은 담배가 건강을 해치니 억제해야 한다고 한다. 양 진영의 의견이 다르니 이 의견을 충분히 들어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며 거듭 당론 채택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그러나 담뱃세 인하를 비판하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선 “전 정부에서 인상했으니깐 새 정부가 들어서고 정책은 변할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도 “그걸 갖고 얘기하는 것은 틀린 얘기”라고 반박했다.

그는 “(민주당은) 담뱃값을 인하하면 서민감세로 비춰지니깐 서로의 선전에 맞불을 놓는 성격”이라며 “이게 더 여당으로서 가슴이 아프지 않겠냐. 거긴 자꾸 증세 얘기를 하는데 우리는 서민 감세 얘기를 하니 기분이 여당으로선 언짢지 않을까 하는 의미로 받아드린다”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