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안대희 "총리 후보직에서 사퇴"

엿새만에 낙마, 야당들 "검증책임자 김기춘 경질하라"

2014-05-28 17:17:48

확대 축소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는 28일 오후 "국무총리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다"며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지난 22일 총리 후보로 지명된 뒤 엿새만의 낙마다.

안대희 후보자는 이날 오후 5시 정부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더이상 총리 후보로 남아있는 것은 현 정부에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저의 버팀목과 보이지 않는 힘이 돼준 가족과 저를 믿고 사건을 의뢰한 의뢰인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너무 버겁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자는 "저를 믿고 총리 후보로 지명한 대통령께도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저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약속했던 11억원 기부에 대해서는 "제가 국민 여러분께 약속한 부분은 성실하게 이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자의 낙마 사태로 그를 '관피아 척결의 선봉'으로 내세웠던 박근혜 대통령은 또 한차례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된 모양새다.

또한 인사 검증을 소홀히 한 김기춘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인책 요구도 더욱 커지는 등 일파만파의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청와대는 박근혜 정부 출범후 두번째 발생한 총리 낙마사태에 큰 충격을 감추지 못하며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야당은 안 후보 사퇴를 긍정평가하면서 인사검증을 소홀히 한 김기춘 비서실장 등 인사라인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새정치연합 박광온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국가재난 시스템의 붕괴에 이어서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이 붕괴된 결과"라며 "인사 추천과 검증을 책임지고 있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 사태에 대해서도 책임져야 한다"며 김기춘 실장 사퇴를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인사청문사전검증팀 간사인 김기식 의원도 성명을 통해 "그 동안 전관예우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안대희 후보자가 스스로 거취를 결단한 것에 대해 평가한다"며 "전관예우를 통한 거액의 사건 수임 등을 철저히 검증하지 못하고 이번 인사를 주도한 김기춘 비서실장 이하 청와대 인사라인은 이 결과에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런 상태로 총리를 두 번 세 번 바꾸면 무엇하나. 어차피 이 나라 실세총리는 김기춘비서실장 아닌가"라며 "이제 더 이상 버티지 마시라. 대통령 뒤에 숨어 국정농단을 일삼는 주범이 누구인지 만천하가 다 안다. 안대희 후보자의 사퇴로는 어림없는 인사이다. 대통령의 결단만 남았다"며 즉각적 김 실장 경질을 촉구했다.

반면에 인사청문회에서 안 후보자를 철통방어하겠다며 인사청문으로 매파와 율사 출신들은 전진 배치했던 새누리당도 아연실색하며 6.4지방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조기 권력누수로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안대희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해 공식 검증을 하기 전에 여러 의혹으로 자진 사퇴하게 되어 안타깝다"며 더이상의 말을 아꼈다.

이영섭 기자

수집 의견 인쇄 URL복사

기사본문

[속보] 안대희 "총리 후보직에서 사퇴"

엿새만에 낙마, 야당들 "검증책임자 김기춘 경질하라"

기능

외부공유

관련기사

댓글

BEST 클릭 기사

주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