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가족이 당하고 있는 고통, 이루 말할 수 없어"
"딸이 '아빠, 엉뚱한 생각 마세요'라고 말할 정도"
김 내정자는 이날 저녁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30여년을 살면서 유일한 동산 품목이다. 주위 사람들이 '왜 그걸 신고해 복잡하게 의심을 받냐'고 했다. 집사람은 네티즌이 뇌물이라고 한 얘기에 대해 훨씬 큰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아이들 생활기록부와 내신 수능 성적까지도 제출하라는 것에 집사람이 당연히 동의를 못 하고 울먹이면서 '이런 꼴을 당하려고 지금까지 살아왔냐'고 했다"며, 자녀 유학비용 송금 내역 요구에 대해서도 "지금 저희 집사람이 송금내역을 뽑아와야 하는데 그런 심리 상태로 내가 심부름을 시키고 그럴 형편이 아니다. 내가 내역은 대충 알고 있다. 그것을 우선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딸아이가 며칠 전 전화를 해 '아버지, 엉뚱한 생각마세요'라면서 키득키득 웃었다. 그래서 '왜?'라고 했더니 '아버지는 순진해서 못 견디고 엉뚱한 짓을 할까봐서'라고 했다"며 "가족들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라고 거듭 가족의 고충을 호소했다.
그는 "내가 얼마나 완벽하게 도덕적이고 윤리적이고 청렴했겠나. 그렇게 살려고 노력했을 뿐"이라며 "지난 2주 동안 가족과 주위 분들이 겪은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제 진정성을 알아주시면 제 모든 노력을 다 하고 역사에 남는 총리가 되려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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