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은 22일 총리실 공직지원윤리관실이 자신에 대한 불법사찰을 한 것과 관련, "이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일어나선 안될 일이 일어났다. 이것은 우리 대한민국 정부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는 중대사안"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남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자유민주주의 체제하에서 특히 한나라당은 보수를 기반으로 하는 정권으로서 보수가 가장 지켜야 할 가치, 자유, 인권, 이 부분에 대해 일반인에 대한 사찰에 이어 국회의원에 대한 사찰까지 있었다는 것은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제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 전체, 사회 전체에 관한 문제"라며 지원관실을 맹비난했다.

그는 "정말 마음 졸이고 생활을 해 왔다. 특히 저의 집사람의 경우 많은 마음 고생을 했다. 저희 가족은 남들로부터 책 잡히지 않기 위해 조심해 살아왔고 선한 마음으로 살려고 노력했다.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는 사람은 아니지만 어떤 사찰이든 뒷조사든 그것은 무섭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찰 감지 시점에 대해선 "내 주변이나 저의 일이나 근거 없는 얘기가 정보지나 이런 데 떠다니고 많은 정치권 내에서 회자되는지 악의적 얘기가 많이 나왔었다"며 "그래서 뭔가 하여튼 이상하다는 생각을 그 무렵중에 하게 됐다. 구체적으로 누가했는지 어떤 기관이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는 증거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누가 한 것인지도 몰랐다"면서도 "다만 사적라인으로 내게 말한 사람은 있었다"고 밝혀 사찰을 사전인지하고 있었음을 밝혔다.

그는 정두언 의원과의 공동 대응여부에 대해선 "아직 얘기한 적 없다"면서도 "같이 얘기는 해야할 것"이라며 공동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그는 사찰 배경이 이상득 의원과의 갈등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것은 제가 판단할 몫이 아니고 그 부분을 포함해 검찰에서 수사하는 게 옳다고 본다"며 "대통령과 정부, 한나라당을 위해 그런 부분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의혹이 말끔히 해소될 것이다. 검찰수사가 더욱 더 중요해진 것 같다"고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그는 "여러 하고 싶은 얘기가 왜 없겠냐만은 오늘은 말을 아끼겠다"며 "어차피 검찰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것이기에 검찰이 이 사건을 명명백백하게 가려주기를 기대하고 요구한다"며 거듭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