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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교회 급습하고 미군기지 정보 가져가"

"사실인지 확인할 것, 우리는 그런 일 절대 용납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특별검사팀의 오산 미군기지 및 교회 압수수색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집무실에서 정명령 서명식 자리에서 취재진이 '한국에서 숙청 또는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한 이유를 묻자 "며칠사이 한국에서 교회에 대한 급습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새로운 정부가 아주 거칠게 교회를 급습했는데, 그들이 심지어 우리 군사기지에도 들어가 정보까지 가져갔다고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쁜 이야기를 들었지만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며 "확인해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새 대통령이 몇 시간안에 여기로 오고 있고 저는 그를 만나는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런 일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절대 그렇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지난달 순직해병특검팀은 여의도순복음교회를, 김건희 특검은 경기 가평과 서울의 통일교 본부를 각각 압수 수색을 한 바 있다. 또 내란특검팀은 지난달 미국과 한국 공군이 함께 운영하는 오산 공군기지 내 레이더 시설을 압수 수색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3시간 앞두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숙청 또는 혁명같이 보인다. 우리는 그것을 수용할 수 없고, 거기서 사업할 수 없다"고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당초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날 오후 1시 15분로 예정됐던 한미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서명식이 길어지며 20여분 가량 늦게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교회와 오산 미군 기지 압수수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나는 정보 당국으로부터 교회들에 대한 압수수색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우리는 그것에 대해 이따가 논의할 것이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매우 나쁜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교회를 압수수색하고, 일부 교회 문을 닫았다는 말을 정보당국으로부터 들었다"고 재차 밝힌 뒤 "내게는 한국 답지 않은 일로 들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지금 대한민국은 아시는 것처럼 친위 쿠데타로 인한 혼란이 극복된 지 얼마 안된 상태”라며 “내란 상황에 대한 국회가 주도하는 특검에 의해서 사실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저의 통제 하에 있지 않지만, 대한민국 검사가 하는 일은 팩트체크”라며 “미군을 직접 수사한 게 아니고, 그 부대 안에 있는 한국군의 통제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한지를 확인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대통령은 “나중에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겠다”고 덧붙였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 설명에 “나는 오해가 있다고 확신한다”면서도 "그러나 교회 압수수색과 같은 루머가 있다"고 재차 언급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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