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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143석 열린당 ( 탈당자는 임종인 1명?)

도로 열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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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로 열린당’ 만들고 대통합했다니… [중앙일보] 범여권의 ‘대통합민주신당’이 열린우리당과의 합당을 공식 선언했다. 민주신당이 열린우리당을 흡수 통합하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열린우리당은 창당 3년9개월 만에 간판을 내리게 됐다. 그러나 이는 얄팍한 속임수다. 국민에게 버림받은 열린우리당으로는 연말 대선과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없기에 위장폐업을 한 뒤 간판만 바꿔 단 대국민 사기극에 불과하다.

 면면을 보라. 143명 의원의 97%에 달하는 138명이 열린우리당 출신이다. 여기에 민주당을 탈당한 의원 5명을 덧붙였을 뿐이다. 경선에서 승산이 없자 14년간 몸담았던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 현 정권과 연계됐던 일부 진보 진영 시민단체 인사 몇 사람 더 끌어들였을 뿐이다. 이들이 몇 차례에 걸쳐 열린우리당을 탈당하고, 민주당과 합당했다가 다시 탈당하고, 신당을 만들고 하면서 지난 7개월간 난리를 피운 이유가 이제 분명해졌다. 민주신당이 창당하면서 열린우리당의 정강과 당헌을 베끼다시피 한 이유도 드러났다. 열린우리당이란 이름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게 두려워 그 이름을 합법적으로 폐기할 구실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다시 합칠 것을 전제로 ‘위장이혼’ ‘기획탈당’을 한 것이다.

 흡수 합당이란 형식도 국민을 기만하는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도 정체성도 ‘도로열린우리당’인데 흡수 합당이란 꼼수를 동원한다고 본질이 바뀔 리 없다. 이들이 기대하는 것은 한 가지다. 새 간판을 달았으니 국민이 헷갈리기를, 과거를 잊어주기를, 속아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정당으로서 최소한 갖춰야 할 정치 도의마저 내팽개친 셈이다.

 이제 열린우리당에 몸담았던 대선 주자들과 의원들은 답해야 한다. 탈당이니 합당이니 하면서 온갖 쇼를 벌인 결과가 왜 도로열린우리당인지를. 민주신당에 몸담은 시민사회 인사들은 답해야 한다. 기껏 이것이 ‘대통합’의 본모습인지. 집권을 위한 ‘묻지마’ 식 야합으로 진보세력에 미래가 있다고 보는지를. 겸손하게 지난 5년의 실정을 사과하고 새 출발하는 게 차라리 떳떳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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