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과 미래성장동력으로서의 양잠산업
세계는 그동안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고도의 경제성장을 일궈왔으나 그로 인한 온실가스의 증가와 자원의 고갈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현재와 같은 에너지 다소비 체제가 지속될 경우 유류자원은 2050년경이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기후변화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매년 세계 GDP의 5~2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하여 세계 각국은 녹색성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정책역량을 총 결집시키고 있으며, 각종 국제협약에 의하여 온실가스배출량을 규제하는 등 강제력을 동원하기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8년 대통령 8.15 경축사에서 기후변화와 자원위기에 대처하고 여기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하여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국가비전으로 제시한바 있으며, 2009년 1월에는 4대강 유역 정비사업을 통한 경제위기 극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녹색뉴딜사업을 발표한바 있다.
녹색성장의 최종목적은 Green경제개발을 통하여 Green환경을 창조하고, Green농산물을 생산·보급하여 국민들로 하여금 Green생활을 향유토록 하고, 후손들에게 풍요롭고 살기 좋은 Green 지구를 물려주는 것으로서, 농업은 Green환경의 창조와 Green농산물의 생산·보급이라는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단순히 농업을 식량자원만을 생산하는 산업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단편적인 생각으로 농업은 식량자원, 섬유자원 및 에너지자원을 생산하는 복합산업으로서 녹색성장시대에 대비한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산업이다.
그 중 양잠산업은 섬유 중에서도 최고를 자랑하는 Silk의 원료인 누에고치를 생산하는 산업으로서, 3,000년을 이어온 우리나라의 전통산업이며, 1900년대 후반까지 농가소득 증대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값싼 화학섬유의 범람으로 1900년대 후반부터 위축되기 시작하여 지금은 명맥만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에 있다. 양잠산업만이 아니라 우리 의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면직물을 생산하는 목화도 농촌에서 거의 볼 수 없게 된 것이 오래전 일이다.
하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화학섬유의 원료인 유류자원은 고갈위기에 처할 것이 분명하며, 유류자원이 고갈돼 감에 따라 화학섬유의 가격은 폭등할 것이고, 천연섬유와의 가격역전이 벌어지는 것도 시간문제이다.
塞翁之馬라는 고사가 있다. 塞翁之馬에 나오는 노인의 말과 같이 세상사는 항상 나쁠 수도 없고 항상 좋을 수도 없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다. 높이 오르다 보면 내려올 때가 있고, 내려오다 보면 다시 올라갈 때가 있는 법이다. 양잠산업이 지금은 사양산업이라고 하여 많은 사람의 관심 밖의 산업이지만, 녹색성장의 문을 여는 지금이 바로 바닥이라는 사실이다.
기후변화와 자원고갈은 분명 전 지구적인 재앙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유류자원의 고갈은 천연섬유산업의 입장에서 볼 때 환경을 오염시키는 화석연료를 대체하여 지구를 살리고, 미래 후손들의 의생활을 책임져야 하는 필수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호기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시대적 조류에 따라 양잠산업은 사양산업이 아닌 녹색성장시대를 여는 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제2의 중흥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며, 그렇기 때문에 양잠산업의 기반을 유지·보존·발전시켜야 할 의무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몫이기도 하다.
사람은 먹어야 살 수 있다. 하지만 먹는 것과 동반하여 입지 않고는 살수가 없다. 미래에 유류자원이 고갈되고 값싼 화학섬유의 생산이 중단될 때를 대비하여, 우리는 양잠산업을 비롯한 천연섬유자원 생산기반 유지 보존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국가의 책무이고, 이 시대에 양잠산업을 책임지고 있는 잠업관련기관, 단체, 업계, 농가를 비롯한 국민들의 의무이기도 하다.
다행히도 그동안 너무도 혹독하고 어려웠던 시절이지만 그 인고의 세월을 꿋꿋이 버티면서 우리는 뽕나무 품종과 재배기술, 누에품종과 사육기술을 지켜왔으며, 많지는 않지만 수천의 양잠농가에서 뽕나무를 재배하며 누에를 길러와 산업의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농촌진흥청에서는 양잠산업의 기반유지를 위하여 누에가루, 누에그라, 동충하초, 오디, 실크소재 등의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여 보급하는 등 다용도 산업으로의 대 전환을 이룩한 바 있으며, 실크를 이용한 인공뼈의 개발, 누에의 생체공장화를 통한 의약품원료 생산기술 개발 등 양잠산물의 소재화를 위한 연구에 매진하는 한편, 유전공학 기법과 고전 육종방법 등 가능한 방법을 총 동원하여 특수용도 누에품종을 육성·농가에 보급함으로서 제2의 잠업중흥기로 이끌 계획으로 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각종 양잠산물이 농가의 신소득원으로 자리잡고, 가까운 미래에 Silk가 화학섬유를 대체한 최고급 의류자원으로 자리매김하게 되면 양잠산업은 과거의 영광을 넘어 녹색성장시대의 성장동력으로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민들에게 소득을 안겨주는 효자산업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을 확신한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은 아직도 어려운 상황으로 이를 타파하기 위한 여러 가지의 특단의 대책이 요망되어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너무 바쁘게 서둘러 기능성 양잠으로 전환한 결과 누에고치를 생산하는 정통 양잠농가가 거의 자취를 감추었고, 그 결과 누에를 올리는 섶, 견면제거기 등의 기자재를 생산하는 업체와 고치를 풀어 비단실을 만드는 제사업체, 비단실의 검사를 하는 정부기관들이 사라져 Silk 생산용 누에고치를 생산할 때의 대비가 전혀 안돼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는 전통산업 보호차원에서 농가에서 누에고치를 생산할 수 있도록 누에고치 생산 장려금을 매년 국비지원하고, 사라진 제사업체를 되살리기 위한 시설설치 자금을 지원해 주는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한 시점으로 정책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의 역할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또한 화학섬유를 대체한 대량의 수요를 감당하기 위하여는 지금의 누에품종과 기술력으로는 한계가 있는 실정으로, 농촌진흥청 등 농업연구기관에서는 고전 육종방법과 병행하여 유전공학을 이용한 슈퍼누에품종을 개발하여 일손이 적게 들면서도 누에고치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드는데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모든 일에는 시기가 있다. 기후변화와 자원고갈의 위기감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그로 인한 녹색기술의 필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이때가 양잠산업이 다시 웅비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로서, 만약 이러한 기회에 대처를 못하여 국내 양잠산업이 사라지고, 우리 후손들이 입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여 고통을 겪게 될 경우, 그 책임은 최적의 시기에 적절한 대처를 못한 우리들의 몫이 될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사명을 완수하기 위하여 농림수산식품부, 농촌진흥청 등의 정부부처와 대한잠사회, 양잠연합회 등의 잠업단체 및 양잠농가들은 혼연일체가 되어 정책개발, 예산지원, 연구·보급 및 생산에 매진하여야 할 것이다. 그럼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나라의 양잠산업은 환경과 자원위기를 극복하여 새로운 성장의 길로 가고자 하는 녹색성장의 기치를 걸고 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서, 국민들의 소득증대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후손들에게 입을 거리 걱정을 덜어 주며, 나아가서는 대한민국산 최고급 Silk 제품이 세계시장으로 비상할 것이라 확신한다.
기고자 :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지상덕
본 내용은 농촌여성신문사 기획홍보자료임(2009. 4. 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