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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아프간장관 출마, 유엔총장선거 7파전 확대

태국 쿠데타로 동남아국가들 고촉동 전 총리 옹립 움직임 변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도전하고 있는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거전에 아프가니스탄 재무장관을 지낸 아슈라프 가니 카불대학교 총장이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통해 공식 출마를 선언, 유엔 사무총장 선거전이 7파전으로 확대됐다.

28일 3차 선거에서 드러날 상임이사국 의중이 변수

22일 <지지(時事)통신>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20일(현지시간) 올해말 퇴임하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후임 후보로서 가니 전 재무장관을 추천한다는 공식서한을 유엔 안보리 의장국인 그리스에 송부했다.

<지지통신>은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는 한국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바이라 비케 프레이베르가 라트비아 대통령 등 6명이 입후보를 표명한 데 이어 가니 전 재무장관의 공식출마 선언으로 후보는 모두 7명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태국의 수라키앗 부총리는 정정 불안 및 군부 쿠데타로 신정부가 구성됨에 따라 향후 출마를 철회할 가능성이 있어 다시 6파전이 될 전망이며, 향후 후보들의 추가 출마로 선거전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날 가니 전 재무장관의 가세로 그동안 아시아 국가 출신의 후보 5명과 유럽국가인 라트비아 출신 후보가 벌여온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거가 7파전으로 확대된 가운데, 처음으로 상임이사국과 비상임이사국의 투표내용이 구별될 가능성이 큰 3차 예비투표가 오는 28일 실시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임시 과도 정부의 재무장관을 맡았던 가니 카불대학교 총장은 과거 세계은행 직원으로 근무했고, 미국의 대학에서 교수를 했던 경험을 강조하고 있으며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다양한 의견 제시로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서 승리하고 싶다”며 “지금까지 진행된 공개 토론에서 유엔에 대한 비전이 불명확했고 핵심적인 유엔의 현안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도 없었다”며 출마의사를 드러냈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14일 안보리 15개 이사국이 치른 2차 예비투표에서 1차보다 2표 더 얻으면서(선호 14표) 인도의 샤시 타루르 유엔 사무차장, 태국의 수라키앗 부총리, 제이드 알-후세인 요르단 유엔주재대사, 다나팔라 스리랑카 대통령 고문을 제치고 1차 투표에 이어 다시 1위를 차지했으나, 상임이사국들의 찬반 의사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선거전은 여전히 안개속에 놓인 형국이다.

이와 관련, 유엔 주변에서는 스리랑카와 영국 이중국적자인 데바 유럽의회 의원, 안와르 이브라임 전 말레이시아 부총리, 터키 출신 유엔개발계획(UNDP) 총재인 케발 데르비스, 첸흥치 주미 싱가포르 대사,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 등 그동안 물망에 오른 후보들 중 상당수가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어, 10월 중 결정될 차기 유엔 사무총장에 도전 중인 반장관이 헤쳐나가야할 선거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태국의 쿠데타로 인해 수라키앗 부총리가 낙마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지후보에 혼선이 온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ASEAN)이 은인자중해온 고촉동 전 싱가포르 총리를 아세안 후보로 옹립할 움직임이 동남아 국가 사이에서 제기되면서 이번 선거전의 막판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반 외교 유엔총회 연설서 “北에 조건없는 6자회담 복귀”

한편 유엔 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반 장관은 21일(현지시각) 저녁 유엔 총회 본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이 비확산 체제와 지역안보에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어떠한 상황악화 조치도 자제하고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조건 없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반 장관은 "우리 정부는 북한 미사일 발사 후 안보리가 채택한 대북 결의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 한미 양국이 최근 정상회담을 통해 6자회담 재개와 진전을 위해 회담 참가국들과 함께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을 만들어 나가기로 합의했으며 이러한 노력이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를 위한 모든 인권(all human rights for all)' 원칙을 적극 지지하며, 인권이 실질적으로 보장되지 않는 지역의 어려움에 깊은 연민을 갖고 있으며 북한 인권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북한이 이러한 우려에 귀를 기울이고, 인권 대화 요청에 부응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차기 사무총장 선거를 위해 각국 외교장관과 정상을 면담하는 등 선거전에 나서고 있는 반 장관은 국제평화와 안전을 위해 국제사회가 테러리즘에 대한 공동대처를 강화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이란 핵 문제, 레바논 및 수단 다르푸르 사태 등 주요 지역분쟁의 해결을 위한 유엔의 적극적 역할 수행을 촉구했다.

그는 특히 이란 핵 문제에 대해 협상에 의한 평화적 해결방안 도출을 희망한다면서 각 당사자들이 창의적이고 건설적 사고를 통해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 내에서 이를 해결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엔 개혁문제에 대해 반 장관은 21세기에도 유엔창설 당시의 이상이 유효하고 강력하며 유엔총회가 각국에게 희망의 장이 되고 있다면서 유엔사무국 개혁 지속과 인력운용 시스템 개선, 독립감사제도 강화 및 조달체제 개선을 주요 개혁 의제로 제시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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