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호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1일 강재섭 대표의 사퇴요구를 정면 일축하며, 강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까지 싸잡아 맹비난해 한나라당 내홍이 파국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이 사무총장은 이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20여분 늦게 도착해 거침없는 신상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먼저 "그 동안에 여러 가지 공천갈등이 있어서 가능한한 양쪽 입장을 잘 조정하고, 타협적으로 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어떤 경우라고 계파의식이 없는 공천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자신이 초정파 입장에서 일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문제의 당규 3조2항 개정 과정과 관련, "이 당규 3조 2항의 당규는 작년에 우리가 지방보궐선거에서 참패를 하고 사퇴압력을 받을 무렵"이라며 "문제의 조항에 대해서도 당시 너무 포괄적이라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당시 분명히 강재섭 대표는 '좀더 세게 나가야 한다. 이래야 국민이 납득이 된다'고 본인 스스로가 밀어붙인 당규"라고 강 대표가 직접 만든 당규임을 강조했다. 그는 "그런 당규를 지금에 와서 특정인 때문에 허물려고 하는 시도에 대해서는 사무총장으로서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 대표를 비난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대장부 합의'를 깼다는 강 대표 주장에 대해서도 "(공심위) 구성을 마치고 나서 김무성 최고가 '두 분 형님께서 내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물어왔다. 그 때 강 대표와 내가 '현 당규대로 하면 접수할 수 없으니 난감하다. 우리가 공심위원들을 설득해 접수만 양해해 준다고 하면 접수만 받자, 심사는 심사대로 하고 접수를 받되 공심위원들의 양해를 구하자'고 했다. 공천을 보장했다든지 하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문제의 29일 3차 공심위에서 김무성 최고위원의 공천신청을 안받기로 한 데 대해서도 "대부분의 공심위원들이 발언을 9명이 했는데 6대 3으로 당헌당규를 지켜야 한다. 이 당규로는 융통성을 발휘할 수 없다고 결론 내린 것이 그제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강재섭 대표는 지시를 했다. 가능한한 융통성 있게 해서 벌금에 한해서는 당규 관련없이 받도록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지시를 했고 저도 지시에 따라 노력도 했다"며, 공심위 결정사항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방호 사무총장이 1일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작심한듯 강재섭 대표와 박근혜 전대표를 맹비난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이어 화살을 박근혜 전대표에게 돌려 "박근혜 전 대표는 모든 문제 당헌당규대로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다"며 "한 치의 후퇴도 없다. 지금 당헌당규대로 하고 있다. 특정인이 관계된다고 해서 당헌당규를 바꾸려는 것은 공당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박 전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특정인을 구하기 위해 당규를 바꾸거나 당규를 위배하는 어떤 행위도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변화와 개혁을 이끄는 것이 당에 대한 기대이고 거기에 따르는 공심위가 돼야 한다"며 거듭 김무성 공천 배제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런 공심위 결정에 대해 충실하게 하는 사무총장에 대해 일을 같이 못하겠다는 것은 대표로서 적절한 발언이 아니고 절대로 사퇴할 의사가 없다"며 "당헌당규에 충실한 공천심사를 할 것을 여러분에게 분명히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퇴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 날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한 당직자에 따르면, 이 사무총장은 기자들이 물러나자마자 강 대표의 자정 기자간담회를 겨냥 "내 사퇴를 요구하려면 낮에 출근해서 떳떳하게 말해야지, 야밤에 술먹고 집에 들어가 기자들 불러 그게 뭣하는 짓이냐"고 강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 사무총장의 강력 반발로, 한나라당 내홍은 최악의 파국을 맞은 양상이어서 이 당선인의 결정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