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보수신당 창당 발기인대회를 앞두고 있는 이회창 전총재측이 '심대평 총리설'에 발끈했다.
사건의 발단은 8일자 <중앙일보>가 이명박 당선인 측근의 말을 빌어 초대총리 후보가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와 이원종 전 충북지사으로 압축됐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누가 보더라도 4월 총선에서 이회창 신당을 초토화하기 위한 정략전 접근.
이회창 전총재의 최한수 정무특보는 8일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심대평 총리설'에 대해 "심대평 대표는 지난 대선기간 동안에 이명박 후보의 러브콜을 거부하고, 이회창 후보의 대의에 동참해서 우리와 앞으로 정당을 만드는 데 뜻을 같이하기로 한바 있으며, 현재 신당창당 작업에 동참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이명박 당선인 쪽에서 총리후보로 거론하는 것이 만약에 사실이라면 그것은 이제 신당창당에 재를 뿌리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져볼 수 있다"고 이명박 당선인측을 비난했다.
최 특보는 거듭 "그것은 유치한 정치적 상상력의 발로"라며 "지금 더군다나 국무총리직이라는 것이 대통령 보좌역으로 격하시킨다고 하는데, 그렇게 위화도 회군과 같은 그런 태도변화를 하실 분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그것은 신당 창당에 뭔가 재를 뿌리는 그런 의도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거듭 비난했다.
그는 신당 창당 일정과 관련해선 "10일 오전 10시에 프레스 센터 국제 회의장에서 창당발기인 대회를 갖게 돼 있다"며 "인재 영입 부분은 오늘 마무리를 짓게 된다. 3천명의 리스트를 가운데 12차례에 걸쳐서 선별을 해 한 200명 내외정도로 구성을 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박상천 민주당대표가 제안한 연합공천론에 대해선 "정당이라는 것은 추구하는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끼리의 모임 아니냐"며 "그런 면에서는 우리와 같이 추구하는 분들이라면 정당을 같이 추구할 수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연합공천이다 이런 것은 전혀 생각한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그는 병풍 주역인 김대업씨가 곧 병풍 내막을 밝히겠다고 예고한 데 대해선 "일개 병무 담당하는 하급 군인이던 김대업씨의 말이 대통령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은 이러한 내용을 정치적으로 악용한 당시 집권세력 때문이었다"며 "그런데 그 권력이 막을 내리게 되니 김대업씨가 그 권력에 대해서 칼을 거꾸로 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김대업씨가 지금이라도 석고대죄 하는 심정에서 진실을 밝힘으로써 어떤 배후의 정치 공작이라든지 불의가 결국은 영원히 묻혀지는 게 아니고 밝혀진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생각"이라며 김씨에게 솔직한 진상공개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