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 '거짓말 들통' 한덕수 압수수색
내란 방조-가담 혐의. 계엄국무회의 CCTV 통해 한덕수 거짓말 확인
특검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전 총리 자택 등 3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압수수색 대상에는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에 가담·방조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윤 전 대통령이 최초 계엄선포문의 법률적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사후 계엄 선포문을 다시 만든 뒤 폐기했다는 혐의의 공범으로도 지목된 상태다.
특검이 한 전 총리를 압수수색한 것은 12.3 계엄 선포 직전 국무회의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에서 한 전 총리의 거짓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한덕수 전 총리는 당시 계엄 선포문을 받은 줄 몰랐다는 취지로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 2월 6일 "해제 국무회의가 될 때까지는 전혀 인지를 하지 못했고, (나중에) 제 양복 뒷주머니에 (계엄 선포문이) 있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고, 지난 2월 20일 탄핵심판에서도 "언제 어떻게 그걸 받았는지는 정말 기억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특검이 확보한 대접견실 CCTV 영상에는 한 전 총리가 다른 국무위원들 자리에 놓여 있는 계엄 문건뿐 아니라 접견실에 남아 있던 문건까지 하나하나 모두 챙겨 나오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한 전 총리는 CCTV가 제시되자 뒤늦게 진술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가지고 나온 문서들 중 나머지 서류들은 필요 없어서 버렸고, 계엄 선포문 2장 중 1장은 강의구 전 부속실장에게 줬다"는 취지로 번복한 것.
바로 이 문건을 가지고 강의구 당시 부속실장은 사후에 대통령과 총리의 서명을 받아 '조작된' 사후 계엄 선포문을 만들었다.
CCTV에는 또 한 전 총리가 5장짜리 문서 묶음을 접견실에서 가지고 나와 국무위원들과 돌려보는 모습도 포착됐다. 특검은 이 문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대국민담화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의심하고 있다.
아울러 CCTV에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문건 3장을 들고 보면서 한 전 총리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건을 보여주고 대화까지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특검은 이 중에 언론사 단전·단수 문건이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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