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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원샷 경선' 수용 급선회

지지율 상승-참평포럼 선거개입 파문 등에 자신감 회복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예비후보가 5일 당 지도부의 '원샷 경선'을 수용, 경선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는 4일 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차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판을 깰 수 없다는 부분과 (지도부가) 원칙을 저버린 부분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정치라는 게 고민의 연속인 것 같다"며 "판을 깰 수 없다는 게 고민이자 딜레마"라고 말했다.

그는 "5일 오전 캠프 회의에 참석, 의원들과 상의한 뒤 (원샷경선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 발언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당 지도부의 '원샷 경선'에 강력반발해 "경선 불참까지도 고민중"이라던 발언과 달리, 경선 참여에 무게를 싣는 것으로 해석돼 그가 금명간 원샷 경선을 수용하며 경선에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 후보가 이처럼 원샷 경선 수용 쪽으로 급선회하게 된 데에는 노무현 대통령 명의도용 파문 등에도 불구하고 일부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지지율이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 따른 자신감 회복이 큰 작용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 지지율은 4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주간여론조사에서 호남표 결집에 힘입어 전주보다 2.3%포인트 오른 13.7%를 기록하며 범여권 1위를 고수했다.

또한 같은날 발표된 <조인스풍향계> 주간여론조사에서도 전주보다 0.3%포인트 오른 8.8%로 범여권 1위를 고수했다. 특히 신당 후보들만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에서는 정 후보 지지율이 2.1%포인트 오른 30.6%를 기록하며, 4.0%포인트 하락해 24.0%에 그친 손학규 후보와의 격차를 벌였다.

불법경선 파문으로 궁지에 몰렸던 정동영 후보가 지지율 상승 등에 힘입어 당 지도부의 원샷 경선을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지지율 상승과 별도로, 노무현대통령 친위대이자 이해찬 후보지지세력인 서울 참평포럼의 '정동영 쫓아내기' 회의록이 공개된 것도 정 후보의 원샷 경선 수용 결정에 큰 작용을 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동영 후보측은 4일 문제의 회의록이 공개되자 즉각 김현미 캠프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동영 죽이기'와 `이해찬 후보 아니면 당 해체'가 참평포럼의 존재이유로 드러났다. 이는 당 해체수순을 밟기 위한 쿠데타 음모"라면서 "당 지도부는 진상조사를 통해 해당 행위자를 전원 윤리위에 회부하고 이해찬 후보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대대적 역공에 나섰다.

정동영 후보가 원샷 경선을 수용할 경우 파국 위기에 몰렸던 신당 경선은 어렵게 재개돼 오는 14일 최종 승자가 가려질 공산이 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선 과정에 후보진영간 갈등은 강을 건너기 힘든 상태로까지 벌어져, 과연 패자들이 경선 결과에 승복할지는 의문이어서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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