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재값 폭등에 따라 CJ제일제당이 밀가루값을 13~15% 대폭 인상한 데 이어 포스코도 철강값을 7~8% 대폭 인상한다고 밝혔다. 국제원자재값 폭등이 한국경제에 연타를 가하는 양상이다.
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국내최대 철강기업인 포스코는 스테인레스강 제품에 대해 주요원자재인 니켈의 가격 급등에 따라 스테인레스 열연강 및 냉연강의 1톤당 가격을 30만원(3백22달러40센트)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300계 스테인레스 열연강은 종전의 톤당 3백50만원에서 3백80만원으로, 300계 스테인레스 냉연강은 3백77만원에서 4백7만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 4월에 이어 두번째로, 이들 제품의 가격은 오는 15일부터 인상할 예정이다.
제조업의 쌀이라 불리는 기초소재인 철강 값 인상으로 자동차, 선박, 기계, 건축재 등 철강을 소재로 하는 제반산업 제품의 가격도 줄줄이 인상할 전망이다.
포스코도 철 원자재값 급등에 따라 올 들어 두번째로 철강값을 인상키로 해 물가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포스코의 철강 값 인상은 지난주말 국내최대 제분업체인 CJ제일제당이 시판 중인 밀가루 값을 13~15% 기습인상하면서 빵, 국수, 라면, 과자 등 밀가루 식품 및 중국집 등 분식업체 값 동반 인상을 예고한 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국제원자재값 폭등이 국내경제에 본격적으로 타격을 가하기 시작한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밀가루나 철강외에 석유, 옥수수, 콩 등 거의 모든 국제원자재가 폭등을 거듭하고 있어 다른 업체들도 줄줄이 가격인상에 나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밀, 옥수수, 금 등 19개 원자재에 대한 가격지수인 `로이터ㆍ제프리 CRB 인덱스`가 333.67을 기록해 지난 8월 말에 비해 8.1% 상승하며 1975년 8월 이후 32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9월물 옥수수와 대두는 각각 톤당 1백32달러, 3백46달러를 기록하면서 작년 동월 대비 34.7%, 72.1% 급등한 상태다. 옥수수 등이 가격인상을 단행할 경우 식용유 등의 폭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제 투기자본의 준동 및 중국 특수 등이 맞물린 국제원자재값 폭등이 국내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양상이다.
이와 함께 국내 제조업체에서는 포스코 등 막대한 이익을 올리고 있는 기초원자재 가공업체들이 수익 축소, 구조조정 등의 산업 동반자적 노력을 통해 인상분을 최소화하지 않고 국제원자재 인상분을 가격 그대로 반영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높아 앞으로 적잖은 갈등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