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29일(현지시간) 내달초 열리는 북-미 관계정상화를 위한 실무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가 논의될 것임을 밝혀, 테러지원국 해제가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강력 시사했다.
30일 <미국의 소리(VOA> 및 <유에스 뉴스 앤 월드리포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힐 차관보는 이날 미 국무부에서 오는 9월 1, 2일 이틀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북˙미 관계 정상화 2차 실무그룹회의에 대한 브리핑에서 "이번 실무그룹 회의에서 2007년 말까지 북한의 모든 핵시설 신고 및 핵무기 프로그램 불능화 완료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번 실무회의에서는 북한의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등 양자관계와 함께 내달초로 예상되는 차기 6자회담 전체회의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그러나 북˙미 관계의 정상화는 북한이 모든 핵을 폐기한 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이 납북자 문제해결전 테러지원국 해제에 반대하고 있는 데 대해 "미국은 어떤 나라가 테러를 지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그 나라가 테러를 지원하는 나라가 아닌 것처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사전에 일본측 동의를 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힐 차관보는 "이번 실무그룹 회의에서 모든 핵시설에 대한 신고와 검증된 불능화를 포함하는 다음 단계 이행조치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들이 올해 말까지 완료될 것이라는 희망 아래 올 가을부터 이러한 노력들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해 거듭 테러지원국 해제를 시사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올 연말까지 이것들이 완료된다 해도 최종적인 문제는 2008년에나 다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해 수교 문제는 내년에 본격 거론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2.13 합의'가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음을 인정하고 "그러나 우리는 내달초 북핵 6자회담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 및 불능화 이행과 우리측(나머지 5개국)의 중유공급 이행을 합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2007년말까지 이를 끝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올 가을에 이행계획을 시작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이런 것들을 달성하고 2008년을 맞이할 수 있다면, 아울러 바라는 것은 올해 말이나 2008년초부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안보체제를 구축하는 문제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0월초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선 "미국은 남북한간 대화를 적극 지지해왔으며 남북정상회담이 북핵 6자회담 및 북핵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6자 외무장관회담에서는 내달 초 6자회담 전체회의가 잘된다는 전제하에 "10월이 합리적"이라면서, 회담 장소로는 베이징이 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힐 차관보는 자신이 30일 제네바로 출발해 미 대표부에서 1차 회담을, 북한 대표부에서 2차 회담 등 두 차례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과 미국은 2˙13 합의 이후 지난 3월 뉴욕에서 제1차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를 가진 바 있다.
힐 차관보가 북한 테러지원국 해제 등 강력한 대북 협상의지를 밝혀 북미협상 급진전을 예고했다. 북미협상의 양 주역인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