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약발' 끝? 아파트값 6주만에 낙폭 확대

실물경제 급속 악화에 부동산심리 다시 '꽁꽁'. 부동산불황 장기화

2023-02-09 14: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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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규제지역 해제 이후 둔화하던 서울 및 전국 아파트값 하락폭이 6주 만에 다시 확대돼, 정부의 전방위 부동산규제 해제의 '약발'이 효력을 다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수출 감소에 따른 무역적자 확대, 물가급등에 따른 내수 약화 등 실물경제가 급속 악화되면서 부동산 불황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31% 하락해 지난주(-0.25%)보다 낙폭이 커졌다.

지난달 대대적인 규제지역 해제를 포함한 규제완화 정책 발표로 1월 첫주부터 5주 연속 하락폭이 감소했으나 6주 만에 다시 낙폭이 커진 것이다.

강북 14개 구 아파트값은 0.28% 내렸다.

노원구는 지난주 -0.19%에서 이번주 -0.23%로, 도봉구는 -0.25%에서 -0.34%로 낙폭이 확대됐다. 서대문구도 -0.24%에서 -0.46%로, 마포구는 -0.20%에서 -0.27%로 각각 하락폭이 커졌다.

동대문구(-0.38%), 광진구(-0.36%), 강북구(-0.36%)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남 11개 구는 0.33% 하락했다. 강서구(-0.58%), 강동구(-0.48%), 관악구(-0.47%) 등이 가파르게 내렸다.

강남3구에서는 서초구 -0.15%에서 -0.23%로, 강남구는 -0.18%에서 -0.19%로 낙폭이 커졌다. 그러나 송파구(-0.18%)는 잠실에서 거래가 늘면서 지난주(-0.19%)에 이어 2주 연속 낙폭이 감소했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0.75%)와 인천(-0.51%)도 낙폭이 커지면서 수도권도 -0.44%에서 -0.58%로 낙폭이 커졌다.

지방(-0.40%)도 지난주보다 낙폭이 커지면서 전국 아파트값(-0.49%)도 6주 만에 하락폭이 확대됐다.

지방에서는 특히 세종이 -1.00%에서 -1.15%로 낙폭을 키우며 광역시도 가운데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대구도 -0.46%에서 -0.65%로 낙폭이 다시 커졌다.

부동산원은 "시중금리 완화 기조로 매수문의와 거래량이 소폭 증가했으나, 매도인과 매수인간 희망가격 격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는 관망세 유지 중"이라며 "적극적 거래활동으로 이어지지 않고 급매 위주의 하향거래 진행되는 등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전셋값도 봄 이사 수요 감소와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약세가 이어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95% 내려 3주 연속 낙폭이 감소했다. 하지만 경기도는 지난주 -1.06%에서 금주 -1.16%로, 지방은 -0.43%에서 -0.48%로 낙폭이 커졌다.

이에 따라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전주 -0.71%에서 금주 -0.76%로 3주 만에 다시 낙폭이 확대됐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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