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8일 북한의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요구에 대해 "필요하면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통해서 북한과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온-오프라인 복합방식으로 진행된 신년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면서도 "한미 연합훈련은 연례적으로 이루어지는 방어적 목적의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답방에 대해선 "김 위원장의 남쪽 답방은 남북 간 합의된 상황"이라며 "그래서 언젠가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며 답방을 희망했다.

이어 "꼭 김 위원장의 답방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언제 어디서든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고, 그렇게 남북정상 간의 만남이 지속되다 보면 그렇게 해서 더 신뢰가 쌓이게 되면 언젠가 김 위원장이 남쪽으로 방문하는 답방도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정부 출범에 따른 대북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해선 "바이든 미국 신행정부의 출범으로 북미 대화, 남북 대화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 그리고 그 대화는 트럼프 정부에서 이뤘던 성과를 계승해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에서 있던 싱가포르 선언은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해 매우 중요한 선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 선언에서 다시 시작해 보다 구체적 방안을 이루는 대화와 협상을 해나간다면 좀 더 속도 있게 북미대화와 남북대화를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핵을 증강하거나 여러 무기체계를 더 하겠다는 것도 결국은 비핵화와 평화구축의 회담이 타결되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비핵화를 비롯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대화가 성공적으로 타결되면 다 함께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종전선언'에 대해 "비핵화라는 대화 과정에 있어서나 평화협정으로 가는 평화구축의 대화과정에 있어서나 굉장히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며 "그 점에 대해 바이든 정부가 취임하게 되면 다양한 소통을 통해서 우리의 구상을 미국 측에 설명하고, 또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북한 문제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는 분석에 대해선 "바이든 대통령 자신이 과거 상원에서 외교위원장도 했고 부통령으로서 외교를 담당하는 등 외교 전문가이고, 안보 라인을 형성하는 분들도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분들이고 대화에 의한 문제 해결방식에 찬성하는 분들"이라며 "북한 문제가 미국의 바이든 정부에 있어 여전히 우선순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