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사망자 17명으로 폭증, 중국전역 감염
확진환자 하룻새 200여명 폭증. 뒤늦게 우한시 봉쇄령
우한(武漢)시가 있는 후베이(湖北)성 정부는 22일 밤 기자회견을 열어 이날 오후 10시(현지시간) 현재 후베이성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444명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1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인민일보>는 이에 따라 후베이성을 포함한 547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밖에 의심 환자는 137명이다.
사망자 수는 전날 밤까지만 해도 6명이었지만 하루만에 거의 3배로 늘어나고 확진자 수 역시 하룻새 200명 넘게 폭증한 것이다.
특히 푸젠(福建), 안후이(安徽), 랴오닝(遼寧), 구이저우(貴州), 하이난(海南), 산시(山西), 광시(廣西), 닝샤(寧夏), 허베이(河北), 마카오 특별행정구 등 10개 지역에서 이날 처음으로 환자가 나와,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급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우한 폐렴 환자는 모두 23개의 성·직할시·자치구들에서 발생해 전체 31개 행정구의 3분의 2 이상에 달했다.
홍콩에서도 본토에서 고속철을 타고 온 39세 남성이 기초조사 결과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중국 정부는 발병지인 우한시에 대해 한시적으로 봉쇄령을 내렸다고 중국 <CCTV>가 23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거주자들은 우한시를 벗어날 수 없으며, 대중교통과 항공편, 열차 등 교통망도 차단됐다.
우한 폐렴 관련 통제·대응 비상센터는 성명에서 현지 시간으로 23일 오전 10시를 기해 우한 시내 대중교통과 지하철, 페리, 그리고 도시 간 노선들이 임시로 중단될 것이라며 "도시 내 거주자들은 특별한 사유가 없이는 도시를 벗어나지 않을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항공편 및 외부로 나가는 열차 운행도 중단될 것"이라며 교통편 재개는 추후 공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된 이후에 내려진 조치여서, 뒷북 행정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연인원 30억명이 이동하는 춘제가 시작돼 상황은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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