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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사심없는 마음으로 나라 살리겠다"

이 전시장과 지지율 격차 가장 적은 부산서 표심 공략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4일 부산을 방문, 불교계, 노인계, 미용계 등 각계의 민심잡기 행보를 이어갔다.

부산 지역은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와, 이명박 전 시장과의 격차가 가장 적은 지역. 박 전 대표가 부산을 지지율 역전의 발판으로 삼고자 하는 셈.

"달은 항상 둥글지만,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비행기편으로 부산으로 이동, 부산진구 초읍동 천태종 삼광사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삼광사 주지 영재스님으로부터 1천원짜리 신권 3장을 '복돈'으로 선물받았다. 영재스님은 "3이란 숫자는 시작과 진행, 이뤄짐을 의미한다"고 천원짜리 지폐 3장의 의미를 설명하며 박 전 대표에게 돈을 건넸다.

박 전 대표는 삼광사 법회에 참석한 후 인사말에서 "부처님 전에 발원하신 모든 것, 잘 이루시기를 빌겠다"며 "우리 가정들이 모두 화목하고, 우리 아이들 건강하게 잘 자라고,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활짝 펴서 국민 모두 행복하게 잘 사는 나라가 되도록 저도 서원을 담은 등불 하나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4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천태종 삼광사를 방문, 대웅전에서 합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이어 "부처님께서는 '형상에 집착하지 말라'고 하셨으니, 날씨가 궂지만 저 구름 뒤에 가려있는 둥근 달을 마음의 눈으로 보시면 좋겠다"며 "사실 달 자체의 모양은 언제나 둥글고 어디서, 누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그저 다를 뿐이고, 부처님이 주신 깨달음도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삼광사를 나서면서 '부산에서 지지율이 이명박 전 시장과 비슷하게 나오고 있음에도 지도자의 역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당이 없어질 정도로 위기일 때 당을 맡아 사심없이 약속을 지키는 자세를 보이며 일했다"며 "당원과 국민의 협조로 당을 살리게 됐는데 그런 사심없는 마음으로 한다면 나라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삼광사 주변엔 박근혜 전 대표를 보기 위해 몰린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여기저기서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박 전대표는 이어 30여 년 전인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하던 시절 방문했던 최초로 개원한 야간노인병원인 한국경로복지회(회장 변창남)를 방문했다. 한국경로복지회는 회원수만 10여 만명으로 부산 지역에 출마하는 인사들이 무시할 수 없는 세력. 변창남 회장은 "회원이 10만명이다 보니 대선과 총선 때마다 시달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77년, 76년 야간무료의원으로 개원했다가 경로의원으로 명칭을 변경해 개원했을 때 퍼스트 레이디 자격으로 테이프 커팅 행사에 참석했었다. 복지회에는 당시 박 전 대표가 방문했던 사진들이 그대로 걸려있었다.

미용인들 "예전의 헤어 스타일이 낫다"

박 전 대표는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바로 앞에 있는 호메르스 호텔에서 열린 '부산 경남 지역 미용사회 간담회'에 참석, "저도 연초에 헤어스타일 한 번 바꾼 것만으로 뉴스가 되기도 했다"며 "우리나라가 앞으로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산업이 바로 문화서비스 산업이고, 그 가운데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고 앞으로 키워나가야 할 산업 가운데 하나가 바로 미용산업"이라고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한선교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의 헤어스타일을 바꾼 것을 두고 어떤 것이 더 좋은지 의견이 분분한데 미용인들의 의견은 어떤가"라고 즉석 설문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결과는 총 70명의 응답자 가운데 60명이 "예전 헤어스타일이 낫다"고 답했고, 10명만이 "현재 바꾼 헤어스타일이 낫다"고 응답해 전문가들은 예전의 헤어스타일을 선호함을 보여줬다.

한편, 이날 박근혜 전 대표의 일정에는 김해공항부터 박사모와 한나라당 부산지역 당원협의회 회원 등 1백여 명이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 박 전 대표의 일정 내내 동행하며 가는 곳마다 태극기를 흔들고 '박근혜'를 연호했다.

이날 박 전 대표의 일정에는 허태열, 김무성, 엄호성, 서병수, 김병호, 김희정, 한선교, 유기준 의원 등 부산의 상당수 의원들이 동행했다.
부산=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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