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양건, 장훈 감사위원 선임에 반대했다"
양건 "감사원, 대통령 직속이라 '직무상 독립'에 어폐 있다"
김 총장은 이날 오후 감사원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하며 "최근 감사원에 있었던 일을 돌아보면 이슈는 감사위원 임명제청 건밖에 없었다"고 덧붙여, 박근혜 대선 캠프 출신인 장훈 중앙대 교수의 감사위원 선임을 둘러싼 갈등을 핵심원인으로 거론했다.
그는 "임명 제청에 있어서 좀 이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양 원장께서 아마 인사 쪽에서 상당히 좀 독립성을 갖고 싶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인사 실무진에서 정당 가입 또는 공직선거 출마 경험이 없다고 판단해 장 교수에 대해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양 원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며 "양 원장은 장 교수가 너무 깊숙이 (선거에 개입)하지 않았나 생각한 것 같다. 좀 정치적 성향이 강하다고 판단한 듯 싶다"며 양 원장이 장 교수 선임에 반대했음을 거듭 분명히 했다.
그는 향후 장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할지에 대해선 "장 교수와 어젯밤에 통화를 했는데 '감사위원 생각이 없다. 신경쓰지 말라'고 말했다"며 "장 교수가 감사위원직을 고사했다"고 전했다.
그는 4대강 감사 번복 논란에 대해선 "양 원장이 간부들과 티타임에서 2, 3차 4대강 감사를 지휘한 김충환 감사연구원장에게 '4대강 감사로 염려가 많았다고 들었는데 원칙과 소신에 따라 된 것이니 염려할 거 없다'고 말했다"며 "원장은 성격 자체가 뭘 덮는 성격이 아니지만 4대강 감사 이후 '내가 욕먹겠구나'라고 걱정을 많이 했고 '오해받아 안타깝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고 전했다.
양 원장이 취임하기 직전에 발표된 4대강 1차 감사에서 감사원은 4대강사업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으나, 감사원은 올해 2, 3차 감사 발표에서는 4대강사업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했었다.
그는 양 원장이 티타임에서 "'감사원 독립성은 제도상 문제가 있다. 대통령 소속이어서 직무상 독립이라는 말에 어폐가 있다. 어떡하라는 말이냐. 구조적 모순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며 감사원의 독립성에 의문을 제기했음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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