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중진-소장파, 한 목소리로 "정동기는 안돼"
주성영 "정동기는 감사원장 부적격", 민본21도 가세
국회 법사위 여당간사를 맡고 있는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10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정동기 후보자가 로펌에서 매달 1억원씩을 받은 게 전관예우 때문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국민 상당수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고, 나도 개인적으로 그런 의견에 동의하는 입장에 있다"며 "정동기 후보자가 만약에 대검차장을 지내지 않았고 또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중요한 직책을 맡지 않았다면 그런 대우가 불가능했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주 의원은 이어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겠지만 감사원장이라는 직책은 전 대한민국의 공직자들 감찰하는 자리"라며 "대통령 측근으로 또 그런 전관예우를 받은 전력이 있는 사람이 감사원장이 된다는 것은 저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 점을 본인이나 청와대에서도 깊은 인식을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며 우회적으로 정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친박 중진인 서병수 한나라당 최고위원도 이날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직사회에 만연된 전관예우 논란도 당이 주도해 정리해야 한다"며 "전관예우는 공직자를 퇴임 후 금전적 이득으로 유혹하는 명백히 잘못된 관행이며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인 공정사회에 정면 위배된다"고 질타했다.
그는 "또다시 전관예우가 불거진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고 한나라당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2010년 9월6일 최고위회의에서 정두언 최고위원은 당이 공정사회 당론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고 안상수 대표가 여의도연구소와 정책위원회에 공정사회 기준과 개념을 만들도록 지시했으나 여의도연구소와 정책위에서 공정사회와 관련 어떤 검토도 한 적이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당청관계의 기강을 바로세울 수 있도록 특별한 각오와 지시를 내려줄 것 당부드린다"며 안상수 지도부가 나서 정 후보자를 낙마시킬 것을 주문했다.
한나라당 소장파 모임인 '민본21'의 간사인 김세연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난주말 민본21 회동과 관련, "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해서 의견 논의도 함께 이루어졌다"며 "전체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고, 부정적인 기류가 있었다. 왜냐하면 감사원장의 헌법상의 지위와 역할에 비추었을 때 민정수석을 지낸 분이 과연 감사원장직 수행하는 것이 적절한가 하는 문제제기가 제일 컸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에 대해서도 "노력을 많이 했다고 알고 있지만 아직 좀 더 보완해야 될 점들은 이번 계기를 통해서 좀 더 발견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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