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하루 100만원어치나 기름 넣어?
자신의 지역구 특정주유소에서 1년에 1700만원 결재
12일 <한겨레>에 따르면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양평군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정 총장의 ‘정치자금 수입·지출 보고서(후원회 기부금)’ 결과, 정 총장은 2009년 후원회 기부금 가운데 2억279만8천971원을 지출했는데, 이 중 19%에 달하는 3천768만283원을 주유비로 썼다.
특히 자신의 지역구내에 있는 가야주유소에서 총 47차례에 걸쳐 1천700만6천원어치를 주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앞 주유소에서 511만4천50원(57차례)을 주유한 데 비해서도 3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정 총장이 집중 주유한 '가야주유소'에는 하루 많을 땐 2~3차례에 걸쳐 주유했고, 심지어 한번에 50만원 이상 주유했다고 제시한 영수증도 14건, 1천25만원치나 있었다.
문제는 국회의원들에게는 지난 한해 동안 주유비에 해당하는 차량지원비 1140만원(월 95만원)이 별도로 현금 지급된다는 사실. 만약 정 총장이 선관위에 제출한 주유 영수증 내역이 전부 사실이라면 정 총장은 지난 한해 기름값으로만 4천908만원치를 사용했다는 믿기 힘든 결과가 나온다.
정 총장은 이에 대해 "선관위에 등록된 카드가 지구당에 하나밖에 없는데, 회계담당자가 지구당 사무실 앞에 있는 주유소에 (밀린 주유비를) 정기적으로 결제해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의 보좌진은 "지역구인 양평·가평군이 각각 서울보다 큰 지역이어서 차량으로 활동하려면 주유비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수증 목록을 보면 지난해 10월2일 84만9천원, 같은 달 14일과 30일에도 각각 67만4천원, 100만1천원어치가 기름값으로 결제됐고, 같은 해 9월15일에도 100만원을 결제한 뒤 불과 일주일 뒤인 22일에 또 100만원을 결제했다.
밀린 주유비를 한꺼번에 정산했다는 해명이 석연찮은 대목이다. 현행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주유비는 업무용 경비로 분류돼 영수증만 첨부하면 된다. 양평군 선관위측은 "2009년 정치자금 수입·지출 보고서는 6·2 지방선거 이후에 검토하라는 방침에 따라 아직 확인하지 않았다"며 "실사할 때 필요하면 (정 사무총장의) 해명을 받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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