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계' 현경병 의원도 수사선상 올라"
골프장 비리 파문 급속 확산, 한나라 친이계 긴장 고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여의도에 나돌고 있는 5명의 수도권 친이계 의원들 가운데 2명의 실명이 공개된 셈이다.
MBC, <한국일보>, <조선일보>는 일제히 공성진 의원과 함께 현경병 의원도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6일 밤 "한나라당 공성진, 현경병 의원이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며 "100억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된 골프장 개발업자 공씨로부터 불법 정치 자금을 받았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보도했다.
MBC는 이어 "공씨가 구속되자 한나라당은 긴장하는 모습이다. 공씨가 2007년 대선 이후 한나라당 당직을 맡은 뒤, 일부 국회의원들과 친분을 과시하고 다녔기 때문"이라며 "검찰 관계자는 '아직 확인된 것은 없다'고 밝혔지만, 내부적으로는 특히 공씨와 자주 만난 사이로 알려진 공성진 최고위원과 현경병 의원을 수사 선상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MBC는 "이에 대해 두 의원 모두 '돈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일보>도 7일자 기사를 통해 "스테이트월셔 골프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업체 회장 공모(43ㆍ구속)씨로부터 '한나라당 공성진ㆍ현경병 의원과 수도권의 L시장에게 각각 수천만원씩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며 "검찰은 공씨가 골프장 건설 인ㆍ허가 과정에서 이들 외의 다른 여권 정치인들에게도 금품을 건넸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 의원은 이날 오전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힌 뒤 하루 종일 전화를 받지 않았고, 현 의원도 "공씨와는 개인적으로 딱 한 번 만난 사이일 뿐, 공식 후원금조차 받은 사실이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가장 먼저 공성진 의원 이름을 실명화했던 <조선일보>도 7일자 후속기사를 통해 "골프장 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된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대표 공모(43)씨가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외에 같은 당 현경병 의원에게도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단서를 확보,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현 의원은 "공씨를 개인적으로 만난 적도 없고, 돈을 받지도 않았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에 따르면, 검찰은 골프장 대표 공씨로부터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이 운영하는 연구단체인 '위기관리포럼'에 수천만원을 지원했다"는 진술을 확보, 이 돈이 골프장 인·허가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는 자금인지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위기관리포럼'이 불법 정치자금 통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또 공씨가 경기도 안성에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면서 조성한 비자금 101억원 가운데 사용처를 알 수 없는 거액의 뭉칫돈이 수시로 입출금된 사실을 확인, 공씨를 상대로 사용처를 추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공씨는 "친분이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지방자치단체 간부들에게 돈을 준 적은 있지만, 대가를 바라고 준 것은 아니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