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간 이어지던 전월대비 광공업 생산 증가세가 8월에 꺾였다.

특히 생산자 제품 출하가 줄고, 재고는 늘어나며,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떨어져 정부의 경기부양재정 고갈과 감세 부양책 종료 및 환율효과가 소진되면서 조정국면을 맞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1.2% 증가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전월 대비로는 1.3% 감소해 올해 1월 이후 계속된 플러스 행진이 중단됐다.

전월대비 증가율은 올해 1월 1.7%로 플러스로 전환한 이후 2월 7.1%, 3월 4.9%, 4월 2.6%, 5월 1.6%, 6월 5.7%, 7월 2.0% 등 7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8월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월대비 업종별로는 반도체.부품(1.5%), 1차 금속(3.1%), 화학제품(1.4%) 등이 증가한 반면, 자동차(-12.5%), 영상음향통신(-4.8%), 전기장비(-3.8%)는 감소해 정부의 자동차 개별소비세 감면 조치가 종료되면서 큰 타격을 가한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생산자 제품 출하가 전월보다 -1.7%, 전년 동월대비로도 -0.9%를 기록했다. 출하가 줄어들면서 재고는 전월보다 1.2% 늘어났다. 재고율 지수는 95.7로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지수 역시 77.6%로 전월보다 1.2%포인트 하락했고, 특히 자동차, 영상음향통신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5% 줄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1.3%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6% 감소했으며 특히 예술.스포츠.여가관련 서비스업(-8.8%), 교육서비스업(-5.4%), 숙박.음식점업(-4.0%) 등의 감소폭이 컸다.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로, 내수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늘면서 다행히 전월보다 2.8% 늘어났으나 작년 8월에 비해서는 16.6% 줄면서 11개월째 마이너스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선행지표인 기계수주도 전월보다 39.2% 줄면서 넉 달 만에 다시 감소했고 전년 같은 달보다 16.8% 감소하면서 석 달 만에 마이너스로 내려앉았다.

건설수주도 작년 8월 대비 29.5% 줄었다. 이는 3개월 만에 감소한 것으로 지난 5월에 300%를 웃돌았던 공공부문 수주의 증가율이 12.7%로 급격히 둔화한데다 민간부문이 42% 감소하면서 부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토목 수주는 68.6%나 줄면서 9개월 만에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 민간부문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기 집행에 따른 재정 투입 여력이 하반기에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