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나토회의 불참키로. "중동정세 불확실"
참석해도 한미정상회담 가능성 희박. 방위비 증액 압박만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2일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대통령 취임 직후의 산적한 국정 현안에도 불구하고, 그간 대통령의 이번 NATO 정상회의 참석을 적극 검토해왔다"며 "그러나 여러 가지 국내 현안과 중동 정세로 인한 불확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이번에는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타 정부 인사의 대참 문제는 나토 측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불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이날 미 군사력을 동원해 이란의 핵시설 3곳을 폭격하면서 중동 정세가 예측불허의 국면으로 접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회의에 참석하더라도 공식 일정을 한차례 회의와 만찬으로 대폭 축소, 한미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희박해졌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의에서 나토가 방위비를 GDP(국내총생산)의 5%로 대폭 늘리도록 하는 서면 합의를 요구하고 있어, 회의 참석시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동일한 수준의 증액 압박이 가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도 회의 불참 결정의 주요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불참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접촉 없이 미국이 유예기간으로 설정한 내달 8일 미국의 상호관세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져 정부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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