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삼성전자 5천억대 '폭풍 매입'. 배경은?

올 들어 처음으로 5%대 급등. 외국인 '모종의 호재' 사전감지?

2025-03-17 16: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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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17일 삼성전자 주식을 5천억원대나 대거 매입, 삼성전자 주가가 5% 이상 급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5.3% 급등한 5만7천6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5%대 급등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아울러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다음인 지난해 11월 18일(5.98%)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주가 급등은 외국인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을 4천950억원어치, 삼성전자 우선주를 117억원어치 등 5천억원 이상 사들였다. SK하이닉스 주식은 소량 순매도했다.

그간 삼성전자 주식을 기피해온 외국인의 이같은 '폭풍 매입'과 관련, 정보력이 뛰어난 외국인이 모종의 호재를 사전감지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주 엔비디아가 개최하는 인공지능(AI) 개발자 콘퍼런스(GTC 2025)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관련해 긍정적 의견을 낼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고 질책하며 “‘사즉생’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지시했다는 보도도 호재로 작용한 모양새다.

이밖에 2월 DDR5 16GB 칩 고정가격이 하락을 멈추고 전월 대비 1.3% 반등에 성공한 것과 낸드 가격의 상승세 , 반도체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1~2월 예상밖 고성장에 따른 반도체 수출 개선 기대 등이 어울린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집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44.33포인트(1.73%) 오른 2,610.69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600선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 2월 27일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천173억원, 4천959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1조1천822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6천753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는 9.25포인트(1.26%) 오른 743.51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외국인의 대량 주식 순매수에 5.9원 내린 1,447.9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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