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귀가, "황당한 의혹 충분히 얘기했다"
9시간 수사받고 귀가,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 방침
박 원내대표는 다소 피곤한 얼굴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 "황당한 의혹에 대해 충분히 얘기했기 때문에 검찰에서도 잘 이해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축은행 수뢰 의혹에 대해서도 "당연히 터무니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이야기했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검찰의 추가 소환시 응할지에 대해서는 "그만하시죠"라며 언급을 피했다.
이날 대검 청사 앞에는 박영선, 이종걸, 박범계, 송호창 의원 등 동료 의원 및 당직자 70여명이 대기하고 있다가 박 원내대표를 맞았다.
검찰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는 지난 2007년 서울 여의도 음식점과 2008년 전남 목포의 한 호텔에서 임 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 명목으로 각각 3천만원과 2천만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0년 목포의 한 사무실에서 오문철(60·구속기소)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로부터 '수원지검이 수사 중인 사건이 확대되지 않고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해달라', '금융감독원 검사가 선처되도록 금융감독 당국 관계자에게 부탁해달라'는 취지의 청탁과 함께 3천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나 '일면식이 있기는 하지만 금품을 받은 사실 자체가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은 예정대로 정치자금법 위반과 특별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뢰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어서 여야 충돌이 예고된 상태다. 그러나 앞서 국회에 제출한 체포동의안은 박 원내대표의 출석으로 자동소멸돼, 박 원내대표를 체포하려면 다시 체포영장을 발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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