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강제하차' 반발, 전방위 확산
이외수 "김제동을 그런 식으로 작두질하다니 야비하다"
특히 원만한 인품의 김제동은 방송계, 연예계 뿐 아니라 스포츠계, 정치권 등에 두터운 친분관계를 맺고 있어 '김제동 강제 하차' 파문은 거대 폭풍핵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선 네티즌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김제동 강제하차 관련 글에는 수많은 네티즌들이 댓글을 붙이며 KBS와 정부를 맹비난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좀 고급스럽게 통치하지 못하고"라며 정부를 힐난했고, 다른 네티즌은 "이젠 <스타 골든벨> 못 보겠구나. 재미가 없어질 게 뻔한데"라며 KBS를 비판했다.
KBS 게시판에도 시청자들의 비난이 빗발쳐, 11일 하루에만 1천여개의 비판글이 올라오고 있다. 시청자들은 "김제동 하차라니, 어이없다", "KBS 안보기 운동을 전개하겠다" 등 격렬히 반발하고 있다.
김제동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소설가 이외수씨도 나섰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고정독자를 갖고 있는 이외수씨는 11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윤도현이나 김제동을 그런 식으로 방송에서 작두질해 버리는 건 속 보이면서도 야비한 처사 아닙니까”라며 KBS를 질타했다. 이씨는 자신도 최근 MBC라디오 <이외수의 언중유쾌>에서 하차, 동병상련의 분노를 느끼는 분위기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도 이날 "윤도현 하차에 이어 이번에 또 다시 <스타 골든벨>을 진행하던 MC 김제동을 갑자기 하차시키는 것은 명백한 정치적 탄압"이라고 KBS와 정부를 맹비난했다.
진보정당의 김종철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김제동씨는 지난 6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에서 사회를 보며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 발언을 하였고, 트위터를 시작하면서는 쌍용차를 잊지 말자며 당시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발언을 하였다"며 "또 지난 8일에는 우리 당 노회찬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마들연구소에서 특강을 하며 사회적 약자인 시민들이 마이크를 잡아야 한다고도 말했다"며 김제동의 소신발언을 강제하차 원인으로 규정했다.
김제동은 오는 12일 마지막 녹화방송을 끝으로 5년간 진행해온 <스타 골든벨>에서 하차할 예정이나, 네티즌들과 그의 지인들의 강력 반발을 볼 때 아무래도 KBS는 이번에 벌집을 건드린 양상이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