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센텀-마린시티, '상투 잡은 분양자들' 아우성
계약금-중도금 날린 '강제 해약자들' 속출
"손쉽게 몇 푼 챙기려다 수천만원에 달하는 계약금과 중도금까지 날리고 말았습니다".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와 마린시티(舊 수영만매립지)가 부산의 신흥 명문 주거단지로 부상하던 2003년 초 마린시티내 초고층 A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받았던 이모(45.회사원) 씨는 요즘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에 놀러 왔다가 인근의 견본주택을 둘러보던 중 '분양권만 손에 쥐면 당장 되팔아도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의 양도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부동산중개업자의 말에 계약금 1천600만원을 주고 선뜻 분양계약을 한 게 화근이었다.
당시 이 아파트는 '중도금 이자 후불제' 조건을 내걸어 입주 전까지 전매를 통해 프리미엄만 챙기는 소위 '먹튀' 대상으로는 최적이었다.
하지만 두차례에 걸쳐 5천여만원 상당의 중도금을 넣을 때까지 이른바 '프리미엄'은 커녕 시세가 계속 분양가를 밑돌아 '프리미엄의 꿈'은 일찌감치 날아가 버렸다.
지난해 초 입주가 시작됐지만 이씨는 입주는 커녕 중도금 연체료에다 후불 이자까지 늘어나 건설사로부터 계약금과 중도금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한 채 강제해약을 당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아파트를 분양받았다가 이씨와 같은 처지에 놓인 이들만 6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한 푼이라도 건지기 위해 건설사를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했지만 지난달 모두 패소판결을 받아 소송비용까지 덤으로 날리고 말았다.
현재 이 아파트는 입주가 시작된 지 1년9개월여가 지났지만 전체 511가구중 178가구가 미입주 상태다.
미입주자 중에는 이 씨와 같은 경우도 있지만 기존의 주택이 팔리지 않아 입주하지 못한 사람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 예정자인 정모(55.여.주부) 씨는 4일 "해운대 신도시에 있는 살고있는 집이 팔리지 않아 은행에서 돈을 빌려 중도금과 잔금을 치르는 바람에 지금까지 입주도 못한 채 부담한 이자만 해도 5천여만원에 달한다"며 "분양받은 새집을 되팔려 해도 매수자가 없어 하루하루 빚만 늘고 있다"며 한숨을 지었다.
B건설사 최모 씨는 "중도금 미납에 따른 신용 불량을 피하기 위해 마지못해 은행에서 돈을 빌려 잔금을 치르고 등기까지 한 사람들은 매달 이자와 관리비 등 이중삼중의 비용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A아파트 뿐만 아니라 마린시티의 C아파트, D아파트, 센텀시티의 E주상복합건물도 사정은 마찬가지.
2006년 말 입주를 시작한 C아파트의 경우 입주 시작 2년이 됐지만 510가구 중 171가구가 아직 입주를 하지 않았고, D아파트도 지난해 5월 입주를 시작했지만 454가구 중 78가구가 입주를 미루고 있다.
센텀시티 E주상복합건물은 지난해 말부터 입주를 시작했지만 204실 중 62실만이입주해 텅텅 비어 있는 상태이다.
F건설 김모 씨는 "미입주자 대부분은 전매차익을 보고 분양계약을 맺었거나 분양권을 전매 받았다가 갑작스런 지역 부동산 경기하락으로 소위 상투를 잡은 이들"이라고 밝혔다.
센텀시티의 G부동산소개소 관계자는 "시행사 등 건설사가 입주 지연분에 대해 강제해약을 한 경우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을 정도"라며 "계약금 등을포기하려 해도 건설사가 받아주지 않아 매달 막대한 연체이자를 물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 지경에 이르자 건설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H건설 관계자는 "미분양보다 미입주가 더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며 "중도금과 잔금을 내지 않은 가구가 많다 보니 자금사정이 어렵고 특히 이자후불제나 중도금 무이자제를 실시한 건설사의 경우 미입주자를 대신해 이자까지 부담하면서 자금사정이 더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센텀.마린시티에는 이달 말부터 대표적 초고층 호화아파트로 꼽히는 I아파트와 J주상복합건물이 입주를 앞두고 있지만 입주율이 그다지 높지 않을 것으로 지역부동산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이들은 I아파트의 경우 분양 당시부터 전매차익을 노린 투기적 거래가 성행했기때문에 A아파트 등 기존 아파트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센텀.마린시티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들이 모두 손해만 본 건 아니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집은 현재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고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전했다.
중개업자들은 "어떤 이는 막대한 프리미엄을, 어떤 이는 막대한 손실만 입고 있는 게 현재 센텀과 마린시티 부동산시장의 실상"이라며 "지역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이 지역에 대한 섣부른 투자는 삼가야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와 마린시티(舊 수영만매립지)가 부산의 신흥 명문 주거단지로 부상하던 2003년 초 마린시티내 초고층 A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받았던 이모(45.회사원) 씨는 요즘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에 놀러 왔다가 인근의 견본주택을 둘러보던 중 '분양권만 손에 쥐면 당장 되팔아도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의 양도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부동산중개업자의 말에 계약금 1천600만원을 주고 선뜻 분양계약을 한 게 화근이었다.
당시 이 아파트는 '중도금 이자 후불제' 조건을 내걸어 입주 전까지 전매를 통해 프리미엄만 챙기는 소위 '먹튀' 대상으로는 최적이었다.
하지만 두차례에 걸쳐 5천여만원 상당의 중도금을 넣을 때까지 이른바 '프리미엄'은 커녕 시세가 계속 분양가를 밑돌아 '프리미엄의 꿈'은 일찌감치 날아가 버렸다.
지난해 초 입주가 시작됐지만 이씨는 입주는 커녕 중도금 연체료에다 후불 이자까지 늘어나 건설사로부터 계약금과 중도금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한 채 강제해약을 당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아파트를 분양받았다가 이씨와 같은 처지에 놓인 이들만 6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한 푼이라도 건지기 위해 건설사를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했지만 지난달 모두 패소판결을 받아 소송비용까지 덤으로 날리고 말았다.
현재 이 아파트는 입주가 시작된 지 1년9개월여가 지났지만 전체 511가구중 178가구가 미입주 상태다.
미입주자 중에는 이 씨와 같은 경우도 있지만 기존의 주택이 팔리지 않아 입주하지 못한 사람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 예정자인 정모(55.여.주부) 씨는 4일 "해운대 신도시에 있는 살고있는 집이 팔리지 않아 은행에서 돈을 빌려 중도금과 잔금을 치르는 바람에 지금까지 입주도 못한 채 부담한 이자만 해도 5천여만원에 달한다"며 "분양받은 새집을 되팔려 해도 매수자가 없어 하루하루 빚만 늘고 있다"며 한숨을 지었다.
B건설사 최모 씨는 "중도금 미납에 따른 신용 불량을 피하기 위해 마지못해 은행에서 돈을 빌려 잔금을 치르고 등기까지 한 사람들은 매달 이자와 관리비 등 이중삼중의 비용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A아파트 뿐만 아니라 마린시티의 C아파트, D아파트, 센텀시티의 E주상복합건물도 사정은 마찬가지.
2006년 말 입주를 시작한 C아파트의 경우 입주 시작 2년이 됐지만 510가구 중 171가구가 아직 입주를 하지 않았고, D아파트도 지난해 5월 입주를 시작했지만 454가구 중 78가구가 입주를 미루고 있다.
센텀시티 E주상복합건물은 지난해 말부터 입주를 시작했지만 204실 중 62실만이입주해 텅텅 비어 있는 상태이다.
F건설 김모 씨는 "미입주자 대부분은 전매차익을 보고 분양계약을 맺었거나 분양권을 전매 받았다가 갑작스런 지역 부동산 경기하락으로 소위 상투를 잡은 이들"이라고 밝혔다.
센텀시티의 G부동산소개소 관계자는 "시행사 등 건설사가 입주 지연분에 대해 강제해약을 한 경우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을 정도"라며 "계약금 등을포기하려 해도 건설사가 받아주지 않아 매달 막대한 연체이자를 물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 지경에 이르자 건설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H건설 관계자는 "미분양보다 미입주가 더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며 "중도금과 잔금을 내지 않은 가구가 많다 보니 자금사정이 어렵고 특히 이자후불제나 중도금 무이자제를 실시한 건설사의 경우 미입주자를 대신해 이자까지 부담하면서 자금사정이 더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센텀.마린시티에는 이달 말부터 대표적 초고층 호화아파트로 꼽히는 I아파트와 J주상복합건물이 입주를 앞두고 있지만 입주율이 그다지 높지 않을 것으로 지역부동산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이들은 I아파트의 경우 분양 당시부터 전매차익을 노린 투기적 거래가 성행했기때문에 A아파트 등 기존 아파트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센텀.마린시티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들이 모두 손해만 본 건 아니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집은 현재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고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전했다.
중개업자들은 "어떤 이는 막대한 프리미엄을, 어떤 이는 막대한 손실만 입고 있는 게 현재 센텀과 마린시티 부동산시장의 실상"이라며 "지역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이 지역에 대한 섣부른 투자는 삼가야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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