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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독극물 사고 열흘 지나서야 리콜

사고 발생후에도 조치 않다가 뒤늦게 리콜 “소비자는 뒷전”

코카콜라가 광주광역시 일대에 코카콜라 독극물 투입 사건이 발생한 지 열흘이 지나 언론에 사건이 보도된 후에야 해당 지역의 제품에 대해 리콜 조치에 들어가 비난을 사고 있다.

코카콜라,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영업사원 통해 은밀히 회수해와

한국 코카콜라보틀링은 11일 광주를 비롯해 전남 화순군, 담양군 등에 유통되는 모든 코카콜라 페트 제품에 대해 리콜 조치한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 제품은 코카콜라, 코카콜라 라이트, 코카콜라 제로 페트병 390㎖, 500㎖, 600㎖, 1.25ℓ, 1.5ℓ, 1.8ℓ이다.

코카콜라는 해당 지역내 매장에 코카콜라 페트병 제품을 진열, 판매하지 않는 한편 소비자가 들고오는 제품을 환불 처리하도록 요청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1일 박모(41) 여인이 코카콜라 홈페이지 고객센터란에 "20억원을 주지 않으면 50병에 독극물을 투입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뒤 실제 독극물 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박모 여인은 이날 이후 9일까지 74차례에 걸쳐 코카콜라 홈페이지는 물론 언론사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이번 협박 사고는 실제 사고로 이어져 9일밤 광주 북구 우산동에 사는 이모(25)씨가 담양에서 식당 일을 하는 어머니가 가져온 코카콜라를 마시고 병원에 실려갔다. 인근 병원에서 위궤양 판정을 받은 이씨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독극물 얘기를 전해 듣고 서울 순천향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 결과 수거된 3병의 콜라에는 제초제 성분이 함유돼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업계에 따르면 이 성분은 성인이 소량을 마셔도 즉각적인 조치가 없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코카콜라는 이같은 사실은 외부에 숨긴 채 영업사원들을 통해 문제의 제품들을 은밀히 회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회수한 콜라의 수량이나 폐기처분 여부도 밝히지 않았다. 코카콜라는 용의자 검거를 위해 경찰이 검거 전까지 사실을 알리지 말라는 요청이 있어 이에 따랐을 뿐이라고 변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 광주 서부경찰서는 코카콜라 제품에 독극물을 넣고 음료 회사를 상대로 금품을 요구한 혐의(살인미수 등)로 박모(41.여)씨에 대해 1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이달 초 주사기를 이용해 6백ml 코카콜라 페트병 3개에 제초제를 넣은 뒤 전남 화순의 편의점에 두 병을, 담양의 식당에 한 병을 놓아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박씨는 1~9일 코카콜라 생산 회사인 한국코카콜라보틀링㈜ 홈페이지와 회사 관계자 휴대전화를 통해 75차례에 걸쳐 "20억원을 주지 않으면 제품에 독극물을 투입한 음료를 유통시키겠다"는 내용의 게시물과 문자 메시지를 보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독극물이 든 콜라를 놓아두었다고 지목한 편의점.식당에서 제품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콜라 병뚜껑에 작은 구멍이 뚫려 있고, 제초제 성분이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코카콜라가 경찰의 요청을 빌미 삼아 자사 이미지 훼손과 매출 손실을 피하기 위해 이번 사건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일 협박글이 올라왔고 실제 사고가 발생한 시점은 9일이었음에도 11일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뒤늦게 리콜에 들어간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코카콜라 "소비자 건강 위해 리콜" 네티즌 "미국 같았다면...악덕기업"

뒤늦게 리콜 조치를 한 코카콜라는 "독극물 협박을 받은 즉시 경찰에 신고한 뒤 신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협조해왔으며 지난 9일 용의자가 언급한 지역의 매장에서 제품을 교환해준 데 이어 페트병 제품에 독극물이 들어있는 것을 확인하고 리콜 결정을 내렸다"며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방침에 따라 즉시 리콜을 하겠다"고 궁색한 해명을 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의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포탈사이트 다음에 글을 올린 아이디 ‘Duke’는 “말일 미국에서 비슷한 일이 생겼다면!!! 코카콜라 회사는 즉각 전 물량을 회수 폐기 했을 것”이라고 비판했고, 아이디 ‘니콜라스랴’는 “음...하여튼 돈 잘 버는 기업일수록 악질이야.. 이번기회에 정신좀 차리시길..글구 제발 먹는거 갖구 장난치지맙시다!!......못된악마님..콜라는 탄산음료 아닌감유?? ...일부러 그런 거져??”라고 코카콜라측의 늑장 대응을 비난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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