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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양파 힘겨루기 끝 공심위 합의 실패

박근혜 "우리측 안, 반드시 관철시켜라"

이명박-박근혜 양자회동에서 '공정 공천'에 합의했음에도 양 계파가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합의에 실패, 막판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김무성, 강재섭 직접 찾아가 강력 항의

박근혜계 좌장 김무성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23일 오후 강재섭 당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여의도 당사에 들렀다. 김 최고위원이 강 대표 면담을 신청한 것은 총선기획단 간사이자 이명박계 정종복 의원이 이 날 오후 열린 총선기획단 회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일부 언론을 통해 임해규, 김애실, 이종구 의원 등의 공심위원 합류를 기정사실화했기 때문이다.

박근혜계는 "이들 세 의원 모두가 사실상 이명박계"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강 대표와의 회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합의가 안됐는데 정종복 의원이 마치 합의가 된 것처럼 언론에 말하고 해서 그게 아니라는 것을 말하기 위해 직접 왔다"며 강 대표 면담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특히 "당선인과 박 전 대표가 오늘 회동에서 말로는 공정 공천을 한다고 합의를 했지만 지금처럼 일방적인 (공심위원) 명단을 볼 때 우리가 납득하고 받아들이겠나"라고 반문한 뒤, "이대로는 합의 못한다"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표결에 필요한 숫자를 채우자고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며 "적어도 당 심사과정에서 서류상 나타나지 않는 문제에 대해 설명할 최소한의 한 사람이라도 필요한데 그것도 안된다고 하니 답답한 것"이라며, 박근혜계가 추천한 권영세, 김영선 의원 둘 중 한명을 공심위원으로 기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강재섭, 중재 실패하자 "알아서들 해라" 자리 박차고 나가

김 최고위원은 이 날 오후 6시께 강 대표와 면담할 수 있었다. 이방호 사무총장 역시 6시 20분께 대표 최고위원실을 방문, '강재섭-김무성-이방호'의 이른바 '3자회동'이 성사됐다.

강 대표는 그러나 김 최고위원과의 면담 30여분만인 6시 30분, 당 대표실을 박차고 나왔다. 강 대표는 '합의가 됐냐'는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총선기획단에서 논의하고 있지 않냐"며 합의에 실패했음을 시사했다.

강 대표의 측근에 따르면, 강 대표는 22일 저녁, 23일 오전, 점심까지 총 3차례에 걸쳐 김무성 최고위원과 이방호 사무총장이 배석한 이른바 '3자 담판'을 시도했으나 결국 조율에 실패하자 "알아서들 하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뒤 자리를 떴다.

강 대표가 자리를 뜬 후 김 최고위원과 이 사무총장은 30여분간 다시 논의를 거듭했으나 결국 회담은 실패했다. 이 총장은 이 날 저녁 이명박 당선인이 주재하는 국회 행정자치위원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과의 만찬 관계로 서둘러 여의도 당사를 떠났다.

김 최고위원은 그러나 "돌아오실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이 총장과의 막판 협상을 재차 요구했다. 이 총장은 그러나 확답을 주지 않은 채 이 당선인이 주재한 만찬장으로 떠났다.

박근혜 "반드시 관철시켜야", 김무성 "정치생명 걸고 막겠다"

공심위 구성 합의가 수포로 돌아가자 김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다시 만나 "밀어붙이면 막을 것"이라며 일전불사를 경고했다. 이명박계가 일방적으로 24일 최고위원회에 공심위 구성안을 상정할 것을 우려한 경고였다.

김 최고위원은 "아주 복잡한 퍼즐이라 풀 수가 없었다"며 "이 문제는 당내 화합적 차원에서 결정될 문제라 표결로 결정할 수 없다는 데는 인식을 같이하고 합의를 봐야한다"고 막판협상을 거듭 요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후 이 날 저녁 늦게까지 이 사무총장을 기다렸지만 이 사무총장은 당사로 돌아오지 않았다. 김 최고위원은 "더이상 오늘은 추가 협상이 힘들것 같다"며 "내일이라도 다시 만나 논의를 더 할 것"이라고 말하고 당사를 떠났다.

김 최고위원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표 역시 이 날 이명박 당선인과의 회동 직후, 공심위 구성 협상 난항을 전해들은 뒤, "그것만큼(박근혜계 최소 1명 공심위 참가)은 관철시켜야 한다"며 "무리한 요구가 아니지 않는가"라고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김 최고위원은 역시 "나 이번에 안돼도 좋다. 이런식이라면 내가 저팔계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내 정치생명을 걸고 막겠다. 그런 식의 안은 절대로 못받는다"고 배수진을 쳤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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