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내아들 속아 명태균에 문자 보낸 것"
"황금폰에 내 목소리 없다"→"대선후 명씨 전화 한번 받았다"
SBS가 18일 "검찰이 황금폰 포렌식 과정에서 확보한 명 씨와 홍 시장 아들의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 내용에 따르면 지난 2023년 5월 15일 아들 홍 모 씨는 홍 시장과 윤석열 대통령이 갈등할 일은 없을 거라는 내용의 지역지 기사를 보내면서 "잘 살펴봐 달라"고 명 씨에게 부탁했다.
또 비슷한 시기에 대구시에서 주최한 트로트 페스티벌 티켓을 명 씨에게 주겠다고 했고, 며칠 뒤 이를 받은 명 씨가 "감사하다"고 하자, "언제든 필요하면 말씀하시라"고 답했다.
앞서 명 씨 측은 2021년 6월 홍 시장이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날에도 아들 홍 씨가 "아버지가 감사해한다"는 문자를 보냈다고 폭로했고, 홍 시장 측은 의례적인 감사 인사일 뿐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홍 시장 아들이 최소한 2년 이상 명씨가 카톡을 주고 받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홍 시장은 보도후 페이스북을 통해 "내 아들이 명태균에게 두번의 문자를 보낸 것은 명태균 밑에서 정치하던 최모씨가 내 아들과 고교 동창이라서 그를 통해 명씨가 하는 일방적인 주장을 사실로 믿고 감사 문자를 보낸 거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 아들이 아버지를 위해 속아서 감사 문자 보낸 것이 무슨 문제가 되고 또 그게 왜 뉴스거리가 되는지 참 의아하다"며 "그것 때문에 내아들과 최모씨는 지금 의절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 측근들의 여론조사 의뢰에 대해선 최모씨 등 자신의 측근 2명이 명씨에게 7차례 여론조사를 의뢰했다는 KBS 보도에 대해선 "여론조사 의뢰는 나와 상관없이 명태균과 경남지사 시절부터 친분 있던 내 주변 사람이 선거 상황을 알아 볼려고 다른 여론조사기관보다 반값도 안되는 명태균이 주선하는 기관에 의뢰했다고 한다"며 "대납이 아니고 우리가 시킨 일도 없고 그건 내 지지자가 자기 돈으로 한 본납이라고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황금폰에 내 목소리가 있는지, 내 문자가 있는지 한번 찾아보라"면서도 "내 기억에 딱 한번 있을 거다.정권교체후 김건희 여사를 팔며 하도 실세라고 거들먹거리기에 전화 받고 더러워서 잘하라고 한마디 건넨 것뿐"이라며 대선후 통화 사실을 처음으로 토로했다.
이날 아침에까지만 페이스북을 통해 "수만통의 황금폰에도 내 목소리, 카톡 한 자도 없으니 민주당도 폭로할 게 없을 것"이라며 "명태균과 이준석대표가 2021.6. 우리당 전당대회때 이준석 대표 도와 달라고 대구 수성을 사무실에 같이 찾아 왔길래 명태균이는 나가라고 하고 이준석 대표하고 단독 면담 10분한 게 명태균 관련 전부"라고 호언했던 것에서 물러선 모양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