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은 19일 “열린우리당이 어렵게 된 이유는 리더십 부재 탓”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도부가 양극단에 끌려다니면서 확고한 리더십을 세우지 못해 당이 표류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일어난 세계적 현상이지만 양극화 해소 등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고 비전을 제시하는데 미흡했다”며 “부동산 문제만 해도 결국 해결했지만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많은 국민들이 상실감을 느끼고 큰 부작용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들과 소통하는 데도 문제가 있었다”며 “뜻을 받들고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하고 비판적인 언론을 받아야 하는 데도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개혁 과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평화를 유지한 점, 복지 수준 향상위해 노력한 점, 국가 균형발전 등의 성과도 있었다”며 “그러나 이런 성과조차도 국민들께 전달하고 평가 받는데도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대를 준비하면서 두 건의 가처분 신청이 나왔는데 아주 합법적이고 온당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가처분을 냈다”며 “이런 당원들의 행태도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에 부족했다. 잘못된 문화를 어떻게 바꿀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사수파 당원들에게 쓴소리를 했다.

정 의장은 민주신당의 스팩트럼이 지나치게 넓다는 지적에 대해선 “집권하지 말라면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과거정당을 보면 집권당이나 제1야당은 스펙트럼이 넓을 수밖에 없다”며 “스펙트럼이 문제가 아니라 그걸 잘 극복하는게 문제고 그것이 리더십”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도개혁정당으로 중도을 중심에 두고 진보까지 아우르는 노력을 해야하기 때문에 그걸 극복해서 자산으로 활용하는 노력과 지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9월 초부터 시작되는 민주신당의 예비경선에 대해선 “정책 경쟁을 열심히 하고 서로에 대한 검증은 사실에 근거한 주장과 지적이어야한다”며 “지금 한나라당이 보이는 양태와 다른 모습을 보이면 아름다운 경선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