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피말리는 '초접전' 끝에 대선 승리

26만표 역대최저 격차로 신승. 윤석열 "위대한 국민의 승리"

2022-03-10 04: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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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0대 대통령선거에서 전대미문의 초접전 끝에 힘겹게 승리를 확정지었다. 국민의힘은 이로써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후 불과 5년만에 정권을 되찾게 됐고, 더불어민주당은 삼엄한 민심 앞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윤 후보는 10일 오전 3시 50분께 98% 개표를 완료한 가운데 48.59%, 1천604만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47.80%, 1천578만표를 얻어 정권심판 여론이 거센 가운데에도 끝까지 선전했으나 불과 26만표 차이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는 역대 최저 격차였던 1997년 대선때 김대중-이회창 접전때의 38만표보다도 더 적은 표차다.

사전투표부터 개봉된 개표 중반까지는 이 후보가 우세한 흐름을 보였지만 본투표 개봉이 본격화되면서 개표율이 50%를 넘은 10일 0시 30분께 윤 후보가 선두로 나선 뒤 끝까지 선두를 내주지 않고 승리를 굳혔다.

지상파 방송3사의 출구조사때 나온 0.6%포인트 격차가 거의 그대로 적중한 것.

이 후보는 이날 새벽 3시 40분께 침통한 표정으로 여의도 당사로 나와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은 다 저의 부족함 때문이다. 여러분의 패배도 민주당의 패배도 아니다. 모든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에게는 "윤석열 후보님께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면서 "당선인께서 분열과 갈등을 넘어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0일 새벽 당선 확정후 서초동 자택을 나서며 지지자들의 뜨거운 환호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의 승복 선언 직후 윤 후보는 서초동 자택을 나서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밤이 아주 길었다”며 고마움을 표한 뒤,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당 선거상황실로 나와 당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윤 후보는 "오늘 이 결과는 위대한 국민의 승리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대선승리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선거운동을 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며 "나라의 리더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어떤 건지, 국민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경청해야 하는지 이런 많은 것들을 배웠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는 이재명, 심상정 후보에 대해선 "두 분께도 감사드리고, 대한민국 정치 발전에 우리 모두 함께 큰 기여를 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싶다.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이제 우리의 경쟁은 일단 끝났다. 모두 힘을 합쳐서 국민과 대한민국을 위해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선인 신분에서 새 정부를 준비하고 대통령직을 정식으로 맡게 되면 헌법 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하면서 국민을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이처럼 대선 승리에 성공했으나 여소야대의 정치지형과 26만표 차 승리라는 힘겨운 승부를 펼치면서 향후 집권후 국정운영에 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이승은, 김화빈, 남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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