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대우조선 인수. 정부, 최대 2조5천억 현금 지원
중국 1,2위 조선소 합병에 맞불. 기술경쟁력 확보가 관건
중국이 대형 조선소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로 압박하자, 현대중공업도 대우조선 인수를 통해 맞불을 놓는 양상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31일 오후 이사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선업종 중심 계열인 현대중공업과 산업 재편 필요성 등에 대해 공감대를 이뤄 우선적으로 M&A(인수합병) 절차를 진행했다"며 "오늘 조건부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말했다.
매각 방식은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인 산은이 보유중인 대우조선 지분(55.7%, 5천974만8천211주) 전량을 현대중공업에 현물 출자하는 방식이다.
산은은 이와 함께 대우조선에 대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1조5천억원을 지원하고, 자금이 부족할 경우 1조원 등 총 2조5천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중 입장에서 보면 현금 투입없이 대우조선을 인수하는 데다가, 최대 2조5천억원의 현금 지원까지 받게 돼 손해볼 게 없는 장사다.
특히 중국이 지난해 3월 중국 1, 2위 조선사인 중국선박중공(中國船舶重工·CSIC)과 중국선박공업(中國船舶工業·CSSC) 간 합병을 승인하는 등 규모의 경제로 공세를 펴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에 대한 맞불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중과 대우조선이 합하면 수주량 규모에서 세계 1위를 고수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대우조선을 흡수 합병하면 그동안 대우조선이 야기해온 '출혈 수주' 경쟁에서도 벗어나 수익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이번 합병을 통해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산은도 이번 매각을 통해 2000년 대우사태때 대우조선을 떠맡은 이래 19년간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13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고도 독자 생존을 자신 못하던 불확실성의 늪에서 빠져 나올 수 있게 됐다.
향후 관건은 합병을 통해 전체 인원이 2만5천명 선으로 크게 늘어나는 새 회사가 과연 일거리를 제대로 수주할 수 있는가이다.
특히 단순 유조선 제조에서는 중국의 임금경쟁력에 크게 밀리고, 해양플랜트라는 고기술 분야에서는 아직 기술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단순한 덩치 부풀리기는 근원적 해법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문제는 국제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기술경쟁력 확보라는 얘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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