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현기환, 정무수석때 LCT수사 중단 압력"
검찰 "현기환 외 정관계와 부산 언론사 고위인사도 압력"
SBS <8뉴스>에 따르면,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지난 1월 엘시티에 대한 수사에 착수, 수상한 자금의 단서를 잡은 4월부터 전면적인 계좌 추적에 들어갔다.
석 달 동안 계좌 추적이 이어지자 여러 군데에서 수사 중단 청탁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정관계 인사는 물론 부산 지역 언론사 고위 인사들도 수사 중단 청탁을 해왔다"며 "수사 중단을 부탁했던 사람 가운데는 현기환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현직 청와대 수석비서관의 부탁이었던 만큼 사실상 압력이나 다름없었다.
수사팀은 그러나 한 달 뒤인 지난 7월 엘시티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고, 현직 청와대 수석까지 동원한 전방위 수사무마 로비가 실패하자 이영복 회장은 곧바로 자취를 감췄다.
현기환 전 수석은 이영복 회장과 오래전부터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최근 여러 해 동안 이 회장과 함께 강남 일대의 유흥업소를 드나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흥업소 관계자는 "저희 가게에 자주 오셨었어요. (이영복-현기환) 두 분이서 자주 오셔 가지고, 일주일에 한 번, 두 번 정도 오셨던 것 같아요"라면서 "나오셔서 계산해주시고 이영복 회장님 가시고, (현기환이) 혼자 남으셔서 드시다 가시고 그러셨어요"라고 증언했다.
현 전 수석은 수사 중단 압력 의혹과 함께 엘시티 관련 로비에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어 검찰 수사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SBS는 전망했다.
정가에서는 현 전 수석이 검찰의 LCT 압수수색 직후 정무수석직에서 물러나, 청와대도 그의 비리를 알고 교체한 게 아니냐고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실도 현 전 수석의 비위 사실을 알고 내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져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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