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영복 로비 장부 확보...수십명 명단도"
측근 "이영복은 꼼꼼한 성격으로 장부에 모든 기록 남겨"
18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엘시티 비자금 조성 및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이 회장의 비자금 장부 일부를 확보하고 570여억원의 자금 조성 경위 및 사용처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장부에는 정치인과 고위공무원 등 수십명의 정·관계 인사 명단과 함께 비자금 조성 규모와 사용처 등도 일부 기록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최측근인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 회장과 교분이 두터워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 전 수석은 사석에서 이 회장을 "형님"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회장이 작성한 로비 명단 및 비자금 조성 내역 장부가 3, 4개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측근들을 상대로 장부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회장의 한 측근은 “이 회장은 평소 꼼꼼한 성격으로 장부에 모든 기록을 남기는 스타일이며 한 번에 수억원대의 로비자금도 누구를 시키는 일 없이 직접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국민>은 전했다.
엘시티 사건을 수사중인 윤대진 부산지검 2차장 검사는 앞서 17일 브리핑에서 "항간에 떠도는 정관계 로비 리스트나 장부 등을 확보한 게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보도의 진위 여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나, 정가에서는 이 회장의 석연치 않은 자수 경위에 대해서부터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검찰이 이미 일부 장부를 확보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국민의당 장정숙 원내대변인은 17일 브리핑을 통해 "이영복 회장은 100일이 넘게 도망 다녔다. 그러던 이 회장이 하필이면 이 시점에 자수를 한 배경을 두고, 혹시 또 다른 공작이 있는 것은 아닌지 뒷말들이 끊이지 않는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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