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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명렬 "전 국방장관들, 반발 아닌 각성 먼저"

"과거 친일 앞잡이, 군사독재 때 요직 맡았던 사람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발언 이후 재향군인회, 성우회 등 전직 고위 장성들이 집단적인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평화재향군인회가 이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표명렬 평화재향군인회장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무리 대통령의 말이 마음에 들지 않고 불쾌했다 하더라도 헌법에 보장된 국군 통수권자에 대해 번번이 그런 집단 이기주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실을 엄중히 지적, 각성을 촉구하는 바"라며 "이는 현역 간부들에게 나쁜 본을 보여줄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현재의 고위층도 그들과 같은 부류로 오해케 하여 불신을 초래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표 회장은 특히 "회견장에 나왔던 한 분 한 분을 바라보며 우리는 그들이 현직에 계셨을 당시에 과연 어떤 안보철학을 갖고, 군을 위해 무슨 역할을 했었는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며 "역사가 그들을 어떻게 평가할 지를 생각하니 측은,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개별적 부끄러운 과거가 또 다시 세상에 구체적으로 알려지기 전에 제발 군중심리에 휩쓸리지 말고 자숙하기를 간청드리는 바"라고 말했다.

표 회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 반발하는 재향군인회와 성우회를 지칭, "과거 반민족적 친일 앞잡이 노릇을 하다가 군의 요직을 차지한 분들과 군사독재 권력 하에서 군 최고위직에 계셨던 분들은 국군 통수권자의 질책성 발언을 고깝게만 생각하지 말고 자신들의 과거 행적을 뒤돌아 보아 통렬한 자기반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광복 이후 1대부터 21대까지 육군 참모총장을 한 사람들은 모두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했던 사람들"이라고 통렬히 비판했다.

표명렬 평화재향군인회장이 28일 국회에서 전직 고위 장성들의 집단 움직임에 대해 각성과 자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표 회장은 이어 "재향군인회나 성우회 등 군 출신 친목단체는 국민이 선택한 정권의 국군 통수권자에 대해 헌법에서 보장하는 권위와 권능을 인정하여, 그의 국방철학과 국방정책에 반하는 집단적 행위를 중단하고 이를 위반시 관계기관은 엄단해야 한다"며 "또 국방부는 과거 친일 앞잡이들과 군사독재 세력에 의해 반민족, 반민주적으로 왜곡, 형성되어온 군대문화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특히 이들로부터 오염, 영향을 받지 않도록 군 간부 훈육과 장병 정훈 교육 내용을 전면 개편하고, 정부와 군은 냉전적 사고에 바탕을 둔 시대착오적인 안보교육 내용을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도록 재판하여 예비군 교육 등 사회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표 회장은 전직 장성들의 안보관에 대해서도 "냉전체제 하에서는 북한에 대한 증오심을 확대하는 것이 안보의식이었지만 이제 세계화 시대가 됐고, 평화를 지향하면서 유연성과 적응력을 갖고 대처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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