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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대표직 사퇴 철회 모두발언 전문]

"시민들의 물결 보고 많은 교훈 얻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5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밝혔던 대표직 사퇴를 공식 철회했다. 다음은 손학규 대표 모두발언 전문.

국민 여러분, 서울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민주당원 여러분

10월 3일 우리는 서울 시장 야권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우리 민주당은 야권단일 후보로 선출된 박원순 후보를 중심으로 굳게 단합하여 서울 시장 선거 승리를 이끌고, 2012 정권교체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다. 아울러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 민주당의 저력을 보여주고 민주당원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불어넣어 준 박영선 후보에게도 뜨거운 찬사를 보낸다. 나아가 이번에 응집된 민주당의 역동성을 보여주셨던 민주당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올린다.

이번 단일화 경선은 한국 정치사에 중요한 획을 긋는 역사적 사건으로서, 민주진보진영의 대통합에도 커다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이번 단일화 경선과정을 통해 우리 민주당은 많은 교훈을 얻었다. 유모차를 밀고 가족과 함께 투표장으로 밀려오는 시민들의 물결은 바로 우리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변화의 물결이었다. 정치와 정당의 변화에 대한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요구였다. 우리 민주당은 이러한 변화의 요구를 겸허한 자세로 수용하고 시대적 흐름에 적극 대응해야 할 것이다.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드는 정당정치의 복원을 위해 우리 자신을 혁신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번 경선을 통해서 우리 민주당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민주당의 저력이 얼마나 큰 것인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단일화 경선에서 보여준 민주당의 헌신과 희생에도 무한한 자부심을 갖는다.

그러나 성공적인 단일화 경선을 통해 박원순 후보를 선출해서 서울 시장 선거 승리의 기반을 굳혔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당의 대표로서, 60년 민주세력의 중심인 민주당이 결과적으로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한 데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한다. 어떤 변명과 이유를 들어도, 이는 결코 당 대표로서 피할 수 있는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는 져야 할 것이고, 정치적 책임을 당당한 모습으로 지고 가는 것이 민주당의 또 다는 전통임을 분명히 하며, 저 역시 이를 따르고자, 지키고자 했다. 그 책임을 지고 저는 어제 대표의 직을 사퇴했다.

저의 가장 큰 우려는 통합후보 경선결과에 대한 존중이었다. 그래서 저는 평당원으로, 그리고, 한명의 민주주의자로서, 백의종군의 자세로 범민주진보진영의 단일후보 박원순 후보의 승리를 위해 맨 앞장에서 몸을 바쳐 뛰고자 했던 것이 저의 결심이었다. 저의 사퇴 결심은 민주, 민생, 평화 수호의 60년 민주당의 가치와 전통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 결코 작은 민주당에 갇히고자 하는 것이 아니었다. 뼈저린 자기 성찰을 통해서 더 큰 민주당으로 나아가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혁신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뜻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하는 사태에 이르게 한 당 대표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고문, 중진, 선배당원, 그리고 의원 여러분께서는 저의 사임을 극구 만류하셨다. 또 의원총회를 통해 모든 의원들께서 당론으로 저의 사퇴철회를 결의하셨다. 서울시장 선거를 끝까지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그리고 남은 임기 동안 야권통합과 당의 혁신에 매진하라는 뜻이셨다. 지금 이 자리에 서서도, 저는 한 명의 민주당원으로서, 또 소속 의원으로서, 너무나 마음이 무겁다. 과연 제가 막중한 소임을 계속 맡을 수 있는 것인지, 또 다시 맡아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책임지는 정치인으로서 뜻을 뒤집는 것에 대한 질책, 또 이 같은 번의가 제가 살아오며 가졌던 신념과 어긋나는 것임에 고심을 거듭했다.

그러나, 저의 사퇴를 수용하지 않는 당의 뜻이, 저 손학규를 위한 것이 아니며, 남은 책임을 완수함으로서 당과 민주진보 진영 전체에 대한 헌신을 명하시는 것인 만큼 이를 무겁게 여겨 따르지 않을 수가 없음을 깨달았다. 지금 중요한 것은 개인 손학규의 체면이나, 신념이 아니라 서울 시장선거의 승리이며, 민주진보 진영의 통합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것이다. 그러나 저는 그 어떤 경우에도, 저의 이번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한 무거운 책임이 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민주당이 서울시장후보를 내지 못한 중대한 과오에 대한 책임은 안고 가되,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단일후보의 승리를 이끌면서, 그리고 민주진보 진영의 통합을 위해 최선을 다함으로서, 백분의 일이라도 제 잘못에 대한 책임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제 우리는 모두 한마음 한뜻이 되어 서울시장을 비롯한 10.26 재보궐선거 승리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이제 통합 단일후보가 된 박원순 후보는 우리 민주당의 후보다. 당원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번에 박원순 후보로 단일화 된 것은 민주당의 패배가 아니라 더 큰 민주당의 승리로 깨달으라는 뜻이 담겨있다. 박원순 후보가 이기면 우리 민주당이 이기는 것이다. 우리 모두 박원순 후보를 중심으로 굳게 단합하여 승리를 일궈내자. 다시 말씀드린다. 지금 이 시대 민주당은 당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민주, 민생, 평화를 존중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바로 민주당이다. 모든 서민과 중산층의 꿈이 바로 민주당이 품어야 할 더 큰 민주당이다. 지금의 민주당만 보지 말고, 더 큰 시야로 민주당이 민주진보 진영 전체를 품어야 할 것이다. 민주당은 더 큰 민주당이 되어, 민주진보 진영의 큰 용광로가 되어야 한다.

저는 더 큰 민주당 안에서 서울시장 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통합을 추진할 것이다. 그 동안 저의 사퇴로 당과 서울시장 선거, 그리고 저에 대해 염려해 주신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스런 마음과 감사의 뜻을 전한다. 제가 아직 당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을 영광으로 알고 제 남은 책무를 완수하도록 하겠다. 반드시 서울 시장 선거에서 승리하고 야권통합의 길을 열겠다. 감사드린다.
엄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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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9 개 있습니다.

  • 1 0
    하룻강아지

    심중의 한 마디 언중유골 이런 낱말이 스쳐지나간다 아무리 깊은 강물도 그 깊이를 알고 속도 훤히 드러나 보이는데
    짧은 세치 혀를 가진 인간의 그 마음은 너무도 깜깜해서 헤아릴 길이 없구나
    거울 앞에 서보라
    그러면 자신의 속내가 훤히 드러나 보인다

  • 3 1
    잘하셨음

    손학규 진짜 다시봤다. 싫어하기까지 했는데 한순간에 멋진 사람으로 인식이 바뀌었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젊은층이 그런듯.. 손학규 개인으로도 확실히 이미지 쇄신했고 이런 사심없고 꼼수 없이, 국민의 뜻을 따르겠단 의지와 대인의 마인드라면 민주당도 확실히 쇄신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든다..

  • 4 1
    길손

    화이팅!!!!!!!!!!!!!!!!!!!!!화이팅!!!!!!!!!!!!!!!!!!!!!!!!!!!!!!!!!!

  • 8 0
    손학규 영리해

    사실 손학규는 당내에 자기 패거리가 없다. 손학규는 민주당이 쇄신을 필요로 한다고 보기 때문에 민주당 사람들이 그를 쇄신의 조정자로 쓰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
    다시 말해 손학규는 그와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민주당 세력이 없고 그만큼 위기에 취약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
    손학규는 그 상황을 영리하게 잘 해쳐나가고 있는 것 같이 보인다.

  • 6 1
    사심없는 자

    어? 결과적으로 손학규가 점수를 많이 따게 된 거 같다...
    -
    요새 들어, 경선이나 선거에 재미있는 룰이 추가되고 있다.
    -
    먼저 버리는 자, 사심없는 자가 점수를 따게 된다는 것이다.

  • 11 0
    감사합니다

    짝짝짝!!한마디 한마디 백번 공감 하고!!사퇴표명 한것도 잘하셨고 사퇴철회 하신것도 잘했읍니다!!이번 재보궐선거에 참여한 모든 민주 민생 평화세력이 새롭게 창당 하고 내년 선거에 반드시 승리 하시고 역사를 후퇴시킨자들을 화해란 이름으로 용서란 이름으로 또 역사를 회귀 시키지 마시고 반드시 부패세력을 청산 해야합니다!!

  • 12 1
    좋구나

    손학규 멋있다. 몸을 던질 줄 아는 정치인이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 이명박과도 각을 팍팍 세우고 가기 바란다. 영수회담이니 조정이니 그 따위 소리 하지 말아라.

  • 20 0
    키디

    정도//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나?
    사퇴의 숨은 의미 좀 생각해보길.
    만약 그대로 있었으면 당내 안팎에서 책임 문제로 계속 시끄러웠을것이다.
    하지만 지금 봐라.
    대표직 사퇴 한마디로 당내 잡소리가 싹 들어갔다.

  • 2 29
    정도

    철새 야,
    지금 장난하냐?
    장로님처럼 국민들 상대로 사기친 게야?
    '남아 일언은 중천금'이라 했거늘..
    뱉은 말을 도로 줏어담는게 뭐 하는 짓인고?
    그렇게 할미새 꼬랑지처럼 촐싹대서야 원..
    이제 댕길때 치미입고 댕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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