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재무상 "한국정부가 항의? 알지 못한다"
日국장에게 항의후 문제 덮으려 한 MB정부에 비판 일어
1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노다 재무상은 이날 아침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전날 발언에 대해 한국 측이 강력 항의했고 이에 재무성 국장이 사과했다는 한국 언론 보도와 관련 "알지 못한다"고 묵살했다.
노다 재무상 발언은 한국정부측 항의를 자신이 전달 받은 바 없으며 한국에 사과할 생각도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우리 정부가 형식적 항의를 한 결과 도리어 일본의 오만만 키워준 게 아니냐는 비판여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전날에 노다 재무상은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한국은 원화 환율에 수시로 개입하고 있다"며 "G20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리기에 앞서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광주에서 열린다. 당연히 통화절하 경쟁이 큰 문제가 될 것이며 한국은 의장국으로서 그 역할을 엄하게 추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 당국자는 같은 날 <연합뉴스>에 "일본 총리와 재무상의 의회 발언에 대해 오늘 오전 일본 재무성 측에 전화를 걸어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며 "일본 측은 이에 대해 '다른 나라 외환 정책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임을 안다'며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날 항의 전화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이 카운터파트인 일본 재무성 국제국장에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연합뉴스>는 덧붙였다.
그러나 <연합뉴스> 보도와 관련, 네티즌들은 "일본은 총리와 재무상이 직접 나서 한국을 비난했는데 우리 정부는 기껏 일본 국장에게서 해명을 듣고 사과를 받은 것처럼 이번 사태를 끝내려는 것은 저자세 외교가 아니냐"고 지적해왔다. 이런 와중에 일본 재무상이 한국 정부 항의 자체를 모른다고 묵살하면서 네티즌들의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어, 과연 이명박 대통령이나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이 공식 대응에 나설지에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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