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사설에 친박진영 환호, "게임 끝"
이규택 "<조선> 사설에도 크게 났지만", 친박 "<조선> 작심한듯"
이규택 친박연대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세종시 갈등에 따른 한나라당 분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분당해서는 절대 안 되죠. 몇 년 전에 차떼기 정당이다, 탄핵바람이다 해가지고 한나라당이 지구상에서 없어질 뻔 했던 당인데, 그걸 살려내고 오늘날 정권 재창출도 했던 그 한나라당인데, 또 박근혜 대표가 살린 당인데, 분당해서는 안 되죠"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어 "오늘 어떤 신문에 사설도 크게 났습니다만, 빨리빨리 과거에 매몰되지 말고 요즈음 어려운 게 산적돼 있지 않습니까? 빨리 미래로 가고..."라며 이날자 <조선일보> 사설을 거론한 뒤, "어차피 세종시 수정안이 통과되지 않는 건 뻔한 것 아닙니까?"라며 이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 좌절을 기정사실화했다.
이에 진행자가 부결될 거라고 보는 거냐고 묻자 이 대표는 "부결될 게 뻔한데 빨리 포기하고 다시 무슨 방법을 찾든지 해야지 그렇게 밀어붙여서 어떻게 될지, 참 걱정스럽다"며 거듭 부결을 기정사실화했다.
한나라당 친박인사들도 이규택 대표처럼 공개리에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으나, 이날자 <조선일보> 사설에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한 친박 의원은 "<조선일보>가 오늘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1개의 통단 사설을 통해 이 대통령에게 세종시 수정을 포기하라고 촉구한 것을 보니, <조선일보>가 아주 작심하고 글을 쓴 것 같더라"며 "<조선일보>가 보수진영에 미치는 막강한 영향력을 볼 때 세종시 문제는 이제 끝난 게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다른 친박 의원도 "<조선일보> 오늘 사설로 세종시 논란은 사실상 게임이 끝났다"며 "오늘 이후로 한나라당 내부는 물론, 보수진영 내에서도 세종시 논란은 수정 백지화 쪽으로 급류를 탈 것"으로 확신했다.
<조선일보>는 이날자 사설을 통해 "박근혜 전 대표가 정부안에 반대하고 있고, 야당도 반대하고 있다. 정부의 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수 없다는 이야기"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이제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나야 한다. 그리고 야당 지도자를 만나야 한다. 그 자리에서 충청도민이 그렇게 절실히 원한다면, 충청도민이 원하는 것을 충청도민이 결정하도록 하는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해야 한다"며 이 대통령에게 세종시 수정 포기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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