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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MB에게 '세종시 수정 포기' 요구

"세종시, 충청도민이 결정하게 하는 수밖에", '한나라 분당' 우려

<조선일보>가 28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세종시 수정 포기를 공식 요구하고 나서 정치권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조선일보> "세종시, 충청도민이 결정하게 하는 수밖에..."

<조선일보>는 그동안 김대중 고문의 칼럼 등을 통해 이 대통령에게 세종시 수정 포기를 간접적으로 주문해온 적은 있다. 그러나 28일에는 공식적으로 사측 입장을 나타내는 '사설'을 통해 세종시 수정 포기를 정식 촉구했다.

종전에 사설란에 3개의 사설을 실어온 <조선일보>는 이날 이례적으로 장문의 1개 사설만 실었다. 제목은 <대한민국은 '세종시라는 과거'로부터 탈출해야 한다>였다.

사설은 "북한이 27일 오전 9시 5분 서해 백령도 근처 북방한계선 북쪽 바다를 향해 해안포 수십발을 발사했다. 우리 해병대도 즉각 발칸포로 응사했다"며 "평화로운 아침 바다에 물기둥을 솟구치게 만든 북한 포격은 두 달 넘게 세종시에 머리를 파묻다시피 해온 대한민국에 대한민국이 지금 그렇게 한가한 나라인가를 묻는 소리처럼 들렸다"며 전날 있었던 북한의 해안포 사격을 계기로 세종시 문제를 끄집어냈다.

사설은 이어 심각한 청년실업난, 중국의 약진, 급속한 고령화, 북한의 위협 등을 장황하게 열거한 뒤, 본론인 세종시 문제를 거론하기 시작했다.

사설은 "지금 대한민국 전체가 나라의 명운이 걸려 있기라도 한 양 매달려 있는 세종시 문제는 8년 전 '노무현 대통령 후보라는 정치인'이 선거용으로 출제했던 과거의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 뒤, 박근혜 전 대표의 반대에 대해 "다만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다. 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다음 선거를 장담할 수 없다고 한다"고 냉소적 평가를 했다.

사설은 그러나 이어 "미래의 문제가 쏟아지는데 과거의 문제에 붙들려 더이상 국력을 낭비하고 국론을 분열시키고 나라를 언제까지 과거로 끌고 갈 수는 없다"며 "원칙과 원리가 아니라 때로 현실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는 게 정치의 한계이고 숙명이다. 그렇게 한 나라의 운명, 한 국민의 미래가 결정되기도 하는 법이다. 한나라당의 당론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박근혜 전 대표가 정부안에 반대하고 있고, 야당도 반대하고 있다. 정부의 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수 없다는 이야기"라며 이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이 사실상 불가능함을 지적했다.

사설은 결론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은 이제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나야 한다. 그리고 야당 지도자를 만나야 한다"며 "그 자리에서 충청도민이 그렇게 절실히 원한다면, 충청도민이 원하는 것을 충청도민이 결정하도록 하는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해야 한다"며 이 대통령에게 세종시 수정 포기를 요구했다.

사설은 "그렇게 해서라도 대한민국은 '세종시라는 과거'로부터 탈출해 현재와 미래의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해 풀어나가야 한다"며 거듭 이 대통령에게 세종시 수정 포기를 주문했다.

<조선일보>의 '화룡점정'

<조선일보>가 이 대통령에게 세종시 수정 포기를 압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십여일 전부터 <조선일보> 논조에는 변화가 읽혀왔다.

<조선일보>는 앞서 지난 18일 김대중 고문의 칼럼을 통해 "현 상황에서는 표결로써도 세종시에서 이기기 어렵거니와 이긴다고 해도 반대급부가 너무 커 정권이 탈진상태에 빠질 위험이 크다. 박 전 대표측의 강력한 저항은 결국 당의 분열이라는 극단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MB정치는 효율성을 잃고 지리멸렬해질 것이며 정권 재창출도 위태롭게 된다"며 세종시 갈등에 따른 '보수정권 재창출 실패'를 우려했다.

김 고문은 결론적으로 "그보다 카드를 던짐으로써 이 대통령은 얻는 것이 더 많을 수 있다. 일단 '옳은 정책'이라도 '현명하게 후퇴할 줄 아는' 융통성과 용기를 인정받을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얻어낸 친박측의 협력은 국정 전반에서 크게 빛을 발할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자신이 말하는 실용의 정치 아닌가"라며 이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 고집을 꺾도록 달랬다.

<조선일보>는 이어 지난 21일자 사설을 통해서는 "1948년 건국 이래 '다음 대통령 세력'이 '현재 대통령 세력'을 이렇게 공개적으로 구석에 몰아붙이는 '통쾌한(?)' 모습은 처음 구경하는 것 같다"고 말해, <조선일보> 풍향이 미래권력 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세간의 관측을 낳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28일자 사설은 그동안 슬슬 분위기를 잡아온 <조선일보>가 마침내 세종시 문제와 관련, '화룡점정'의 결론을 낸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보수진영에 영향력이 지대한 <조선일보>가 이처럼 세종시 문제에 대해 '나름의 결론'을 공식천명하고 나섬에 따라 한나라당 등 보수진영에 적잖은 후폭풍을 몰고 올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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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37 개 있습니다.

  • 6 1
    표절녀 홀딱쇼기대

    이런 분위기를 반전이라두 할라치면 젖녀옥이 빤쭈라두 내려야ㅎㅎㅎ

  • 1 3
    ㅌㅌㅌ

    간 보고있네...
    박그네 차기대권 100% 장담 못하자나????
    글고...이거저거 다 떠나서...얘들 얘긴 그냥 신경끄는게
    국민들 건강에 좋다...지들끼리 개싸움하는데 관심가질 필요있나?

  • 6 0
    어여쁜어린백성

    조선일보가 세종시 국론분열정치에 상황정리에 나섰구만...시대양심과 상식을 반영할줄 알아야 대중지지...종편화이팅 언론논조는 징거러워요...여야합의 세종시 약속실천 신뢰정치가 백년대계정치다. 공사진척율도 25%정도는 예산투입속에 잘 나가고 있는데..뭔 수정안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인가..

  • 6 1
    댓글퍼왔당

    mb조차도 지손아귀에 넣고 주무르려는 조선.
    조선의 사설 하나에 일희일비하는 정치인들.
    으으윽.소름끼치는 저 교활한 사익추구집단.

  • 5 0
    크롱

    차기 권력에 줄대고 보험든거지
    명박정권의 레임덕이 이미 시작됐다는 증거지
    다음에 일어날 일은 바로 4대강 사업이 위법이라는 법원 판결이다

  • 8 1
    indranet82

    조선일보는 폐기처분 되어야 할 공공의 적 1호다! 그들이 칼럼에서 `국민`이라고 하는 말에 넘어가지 맙시다! 그들에게 있어 `국민`이란 안중에도 없으며 오로지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가 절대적 진리일 뿐이다. 조선일보의 역사가 증명해 준다. 앞으로는 스스로의 부끄러움으로 인해 민족지라는 말을 꺼내지도 못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 3 0
    정도

    맹빠 조선도 여북하면 그런 사설을 썼겠나, 70먹은 장로의 하는짓이 세살먹은 아이 수준이라 어이가 없으니 이리도 달래봤다 저리도 달래봤다 하는 거지, 그래도 뗑깡을 부리면 회초리 드는거고..

  • 3 0
    다음정권

    갑자기 전여옥 얼굴이 오버랩 되는것은 왜일까? 배반의 시절이 오고있슴이다. 그냥 레임덕...

  • 1 0
    ㅋㅋ방?ㅋ

    쥐바기는 방가의 약점을 잡고 있다.
    그리고 방가가 쥐바기의 퇴임후 신변안전을 보장해 줄 수 없다.
    게임끝.

  • 10 0
    국민씹새쥐박이

    조선이라고 국민 여론을 모를리 없지.
    찌라시 신문들이 몇 달을 도배하다시피 국민 여론을 돌려 놓으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는 걸 스스로 자백하는 짓이지.
    예전 같으면 바로 돌아설 국민 여론이었는데 미칠거야.
    속타지. 다음 정권때 무조건 폐간이다. 조선은.
    그네양한테 빌붙어서 살아날 모양인데 아서라.
    꿈깨라 조선아!

  • 3 0
    ㅋㅋㅋ

    이상한데!
    한 식구끼리 그렇게 대놓고 까다니...
    저러다 저 찌라시 검열당하는 것 아닐까????
    촛불 시위대 찌라시 사옥 앞 시위 이후에 첨 같다.

  • 10 0
    고장난시계

    그래도 옳은 소리 아닌가...?? 하긴 고장난 시계도 하루에 두번는 맞는 다지..

  • 3 0
    111

    조선일보 폐간인데

  • 2 0
    구라수첩

    세종은 김정일이 뭉개줄거다. 숭미좌빨들. 아색기들 있는 미국으로 안튀고 뭐하냐?

  • 1 0
    두고봐

    원본은 전공노가 결사반대해 힘들거다 ㅋㅋ

  • 14 0
    지나다

    조선이 겁나나 보다.
    어차피 종편도 물건너간거 같고
    조금만 있음 지자체선거인데 이러다 지자체 단체장 전부 야당한테
    패배하면 조기 레임덕 올거고 박근혜한테 더 유리 해지잖아..
    슬슬 물타기, 박근혜라인 복원준비 중인거야

  • 8 0
    대전놈

    그게 생각만큼 쉽겠습니까?
    세종시문제. 사실은 서울수도권을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친이계가 지자체선거를 겨냥해 이슈화시킨 문젠디... 이거 그만두면 지들 몰살당한다는거 동물적감각으로 알텐디...
    쉽게 그만둘수 있을까?

  • 3 0
    까칠한사람

    찌라시야 몰라서 그러냐...4대강 죽이기 사업에 세금이 얼마나 들어가는데 그거 메꾸려고 세종시 줄이는 거 아니냐...그냥 4대강 접으라고 해...그게 더 빠르고 쉽단다...박양도 정치적 수로 반대하는데 진짜로 반대할려면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해야 말이 맞단다..

  • 4 0
    끝물

    조선일보도 이젠 슬슬...줄타기를 하는거냐? 여론을 의식하기 시작한거냐? 후자였음 좋겠다만...

  • 2 1
    wlsl

    사실.... 언론이 털어주기만 시작한다면야.... 노무현식 빌미를 반의 반만 잡아도 향후 10년동안 정치면 사회면 기사를 얼마든지 채울수 있을텐데.... 털지 않아도 보도하지 않아도 왜곡에 감싸기 찬양만 해도 우리 국민이 아는 게 어디 한둘이였냐구요.... 제발 그들의 싸움이 보고싶다

  • 4 4
    guliver

    정의는 언제나 승리하게 되 있는것이 역사임을 잘아는 조선일보 같다 .... 다른 신문들도 뒤를 따르라

  • 10 1
    wlsl

    진정 화나는 건 조선의 김대중이 국민의 힘보다 명박이를 압박할 수 있다는 사실.... 이제 명박의 미디어법으로 줄다리기하다 둘다 떨어져 망신창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11 1
    wlsl

    조선은 이렇게 언론의 권력을 즐깁니다.... 이미 오래전 조선이 명박을 후원하는 게 아니고 자신의 입지를 든든하게 해줄 실세만을 원하기에... 명박이든 근혜는 상관없는거죠 얼마든지 비호하고 까댈 준비가 되어있죠

  • 1 1
    불령선인

    가카~~, 조선표 엿 나왔습니다.
    엿 많이 드세요~~~~~~

  • 3 0
    올디

    참으로 논리적으로는 횡설수설인 사설이로고. 어떻게 결론이 박근혜와 같아지는 지 신기할 따름.

  • 3 1
    블레이드가이

    떵덩어리 조선 분당하면 매국보수넘들이 아작 날거 잘 알거든..
    그러니 저딴 소리를 한다... 아무리 헛짓거리해도 어차피 이번 지방선거에 참패다...
    한번 제대로 욕한번 볼 생각이나 혀라...

  • 2 1
    소리

    [조선]==[권력]
    조선이 이젠 권력을 넘보는구나
    비록 당나라당이 개뿔이나 응징해야 하지 않나
    ㅉㅉㅉ
    주제가 넘치는구나

  • 12 1
    멍이네 청이

    박근혜 쪽에다가 걸겠다는 이야기의 다름아니군... 역시 살 궁리의 귀재다워...

  • 7 1
    국방군 장교

    조선 똥줄 타지? 종이신문 요즘 누가 읽니? 어버이 연합회 회원 아찌들밖에 없거든.. 10년뒤 생각하면 방가들 잠 안오지.. 종편방송? 개소리 그만하셔 지금은 아이폰이 상징하듯 유저기반의 사회로 급속히 가고 있어.. 잠숭전자 개니콜 개박살 나고 지금도 똥오줌 못가리자나..기흥에 콘서트열고 바베큐파티 백날해봐라 창의성이 나오니?

  • 14 1
    카오루

    "미국산 쇠고기 싫으면 안 먹으면 되고, 등록금 비싸면 장학금 타면 되고,
    사교육비 비싸면 학원에 안 보내면 되고..." 이딴식의 시크한 면박스런 대답으로 추측컨데...
    "충청도민의 선택권을 존중한다. 그러니 세종시 수정안이 싫으면,
    충청도에서 안 살면 되잖아?" 라고 시부리실듯.

  • 6 1
    백두도령

    종편진출 따낸 조선일보가 MB 뒷통수를 때리누나...
    똥 누기 전과 후가 이리도 달라서야...

  • 2 0
    ㅈㅅㅇㅂ

    나락가리는 꼭대기 우지지 하나가 중요하다 우지지가 썩으면 전체 나락리가 다 썩는다 지금 우리나라 우지지가 썩어가고있다 그렇다면 우지지를 박꿔야한다 조선일가 때늦은감은 있지만 국민들의 마음을 알고있으니 다행으로 생각한다.

  • 9 1
    장로님의 어린양

    장로님께 항적하는 조선일보는
    좌빨이다. 적그리스도다.
    사탄의 손아귀에 넘어간 조선일보, 회개하라 !
    에이믄.

  • 15 4
    잔꾀도사

    조중동이 또 잔꾀를 부리는구나...미래권력에 아부하는꼬라지라니....ㅉㅉㅉ.....정말 근혜가 대권을 잡아도 큰일이다...또 저런놈이 날뛰는꼴을 또 봐야 되니.....ㅉㅉㅉ

  • 23 2
    쥐바기

    조중동 앞날이 불안해서 그런가?
    아마 이명박이 평생 집권했으면 하는 생각때문인듯...
    분당하게 되면 까닥 잘못하다간 이명박탄핵안 소추 되서 탄핵먹일수도 있기에... ㅋㅋㅋ

  • 48 2
    알레르기

    현실 인식이 너무 꼴통적이다. 어떻게 세종시 문제가 과거의 문제에 지나지 않나? 세종시 문제는 현재의 문제고 미래의 문제지. 꼴통들의 사고방식은 이해 불가야. 노무현과 관련된 것은 무조건 부정하는 알레르기 반응도 그렇고...

  • 67 2
    베이스타스

    조.중.동 은 다음 정권에서 폐간 시켜야할 찌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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