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일 대미수출 -14.6%. 현대차 가동중단 등 비상
반도체-선박외 주요 8개 품목 수출 감소. 업계 비상경영 돌입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320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4% 줄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작년과 같았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달 수출도 조업일수 기준으로는 0.6%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대미수출은 미국 관세정책 영향 등으로 6.8% 줄며 석 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달 들어서는 트럼프 관세로 대미수출 감소세가 더 커졌다. 1∼20일 대미 수출은 14.6% 줄었다.
주요 품목별로는 반도체(17.3%) 등에서 늘었고 승용차(-6.3%), 석유제품(-24.1%), 자동차 부품(-10.7%) 등은 줄었다. 주요 10개 품목 중 반도체·선박을 제외한 8개 품목의 수출이 줄었다.
1∼20일 수입액은 322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 줄며 무역수지는 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대미수출 급감으로 업계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25% 보복관세로 타격이 큰 자동차업계가 그렇다.
현대차는 오는 27∼30일 울산 1공장 12라인(아이오닉5·코나EV 생산)의 가동을 중단하고 휴업하기로 했다. 올해 들어 휴업은 이번이 3번째로, 지난 2월에 닷새가량, 4월에 일주일가량 전기차 생산을 중단했다.
현대차는 노동조합에 보낸 협조 공문에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판매 부진 상황이 호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특별 프로모션을 실시하며 추가 주문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추가적인 물량 확보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지난 4월 미국에 수출한 물량은 5만1천148대로 전년 동월(6만3천939대)보다 20.0% 줄어들었다. 현대차의 4월 미국 수출량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선적량이 감소했던 2020년 4월(1만7천480대) 이후 5년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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