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정치 불신 극심, 하나의 세력 등장할 수밖에"
"우리나라, 일본 '잃어버린 30년' 초입 들어와"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금태섭 전 의원, 김경율 회계사 등이 주최한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에 좌장으로 참석해 모두 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정치 현실은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초입에 들어왔다"며 "1990년대 초에 일본 유력 정치인이 제게 '일본이 이러한 정치시스템 가지고는 미래에 희망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왜 그러냐' 물었더니 당시 자민당이라고 하는 집권당이 변화를 추구하지 못해 일본은 더이상 발전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 후 일본은 오늘날까지 잃어버린 30년을 겪었다고 스스로 자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97년 IMF 사태를 겪었다. IMF를 겪으면서 우리나라 사회 풍조와 경제 구조 자체가 다 변경됐다. 그럼으로 발생한 것이 양극화"라면서 "양극화라는 것이 시작됐는데 보수-진보가 10년씩 집권하며 양극화를 하나도 해결 못해서 오늘날 서서히 양극화가 더 심화되고 있다"며 기존 여야를 질타했다.
그는 "우라나라 정당의 문제가 무엇인가. 대통령이 집권당이 되고 나면 정당이 정상 기능을 못하고 대통령 얼굴만 보고 사는 정당이 된다는 것"이라며 "그 누구도 그곳에서 용기 있게 '이건 안되겠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현재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 정부도 똑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한민국 장래를 위해 정치인으로서 무엇을 할 거냐 하는 생각보다 내가 어떻게 하면 다음에 공천받아서 또 될 거냐. 그러니까 눈치만 슬슬 보고사는 그러한 정치인만 다수 양성하고 있다"며 "정당에서 새로움이 일어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두 당이 과연 우리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를 설계할 능력이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전혀 능력이 없다. '이대로 우리가 이런 정당을 믿고 대한민국을 맡길 수 있겠느냐'는 국민 스스로 판단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3지대 성공 여부에 대해선 "국민이 '어떠한 취지를 가진 정치세력을 선호하느냐'에 모든 게 달려있지 않냐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