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경제 사령탑'인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김동연(60) 아주대 총장을 지명했다. 참여정부 시절에 '국가비전 2030'을 작성했던 김동연 총장 기용은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같은 인선 내용을 직접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내정과 관련해선 "경제 사령탑인 경제부총리의 인선에서 종합적인 위기관리 능력과 과감한 추진력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며 "기획예산처와 기재부의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경제에 대한 거시적 통찰력과 조정능력이 검증된 유능한 경제관료란 점에서 지금 이 시기에 경제부총리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 총장은 저와 개인적 인연은 없지만, 청계천 판자집 소년가장에서 출발해 기재부 차관과 국조실장까지 역임한 분으로 누구보다 서민의 어려움 공감할 수 있는 분"이라며 "경제계·학계·정계에서 두루 인정받는 유능한 경제전문가인 만큼 위기의 한국경제를 도약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는 강경화(62)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를 지명했다. 여성이 외교부장관 후보로 내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강경화 외교장관 내정자에 대해선 "외교부 국장 이후 2006년부터 유엔에서 활동하며 국제 외교 무대에서 쌓은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 시기의 민감한 외교현안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적임자"라며 "여러 가지 어려운 외교 난제들이 산적한 현실에서 강 후보자가 국제 외교 무대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강한 추진력으로 당면한 외교 위기를 해결하고 우리 외교의 위상을 높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강 후보자는 비(非)외무고시 출신의 외교부 첫 여성국장과 한국 여성 중 유엔 최고위직에 임명되는 등 외교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초·최고 여성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닌 외교 전문가로, 내각 구성에서 성 평등이란 관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는 정의용(71) 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를, 청와대 정책실장에는 장하성(64)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 대해선 "국제노동기구 의장과 제네바 대사 등을 역임하면서 다자외교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분"이라며 "지금처럼 북핵·사드·FTA(자유무역협정) 등 안보·외교·경제가 얽힌 숙제를 풀려면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필요한 덕목은 확고한 안보정신과 함께 외교적 능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런 면에서 저는 정 실장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안보 문제는 우리가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안보가 곧 경제고 민생이다. 하루빨리 국민이 안심할 안보 상황을 만들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진보 성향의 장하성 정책실장에 대해 "한국사회의 경제적 불평등 문제를 지속적으로 연구한 경제학 분야의 석학이자 실천운동가"라면서 "과거 재벌 대기업 중심 경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사람 중심, 중소기업 중심으로 경제·사회 정책을 변화시켜 경제민주화와 소득주도 성장, 국민성장을 함께 추진할 최고의 적임자"라고 발탁 이유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경제에 대한 해박한 이론을 바탕으로 경제력 집중완화와 기업지배구조 개선 운동을 벌여온 것이 한국경제의 구조적 난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될 것"이라며 "경제·사회적 양극화 해소를 이뤄내 국민 모두가 더불어 성장하는 나라를 만드는 데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는 김광두(70) 서강대 경제학과 석좌교수,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에는 홍석현(68) 중앙일보-JTBC 전 회장과 문정인(66)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보수 성향의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임명과 관련해선 "김 원장은 대한민국의 개혁적 보수를 대표하는 경제학자로, 저와 다소 다른 시각에서 정치·경제를 바라보던 분이지만 경제 문제도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손잡아야 한다"면서 "국민 삶을 중심에 놓으면 얼마든지 함께 할 수 있고, 우리 경제가 가야 할 길이 성장이냐 분배냐의 이분법이 아닌 성장·분배의 선순환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홍석현-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 임명과 관련해선 "비록 비상임이지만 국제사회에서 이미 능력과 권위를 인정받은 두 분이 참여함에 따라 산적한 외교·안보 현안의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두 분은 새 정부의 통일·외교·안보 정책 기조와 방향을 저와 의논하고 함께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친미성향의 홍 특보와 친중 성향의 문 특보를 동시에 특보로 기용하면서 외교의 균형점을 찾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관료들이 만만한 것 같지만 막상 사업을 추진하는 데에 있어서는 상당한 구체적 수치를 들이밀며 현실적 논리를 갖고 덤빈다는....... 그 카르텔의 결속력은 상상 이상이라는 것......... 엘리트로서 자부심과, 실질을 운용한다는 사실적 권력의 역학관계만 확인된다면 그들의 영향력은, 반격은 무시 못하는 것.... 괜히 뒷통수 맞는 이유가 있는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