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23일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의 '내란 발발' 등 막말에 대해 “어제 헌법재판소 심리에서 도발에 가까운 막말들이 나왔다"고 질타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대통령이 헌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탄핵소추돼 재판을 받고 있는 마당에 헌재 제도 자체를 부정하고 권위를 심히 훼손하는 듯한 도발에 가까운 행위는 고쳐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리인단이) 의도를 가지고 그런지 모르겠다만 국민들이 심히 우려하고 있고, 우리 헌정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를 이렇게 폄하하고 부정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김재경 최고위원은 “지금 대리인들은 막말을 넘어 모욕, 인신공격 등으로 심판을 방해한다. 야쿠자 같은 막말이 난무한다”며 대리인단을 일본 야쿠자에 비유한 뒤, “극단적 수구주의자들의 이목을 끌어보겠다는 것이겠지만 심판의 품격을 떨어트리고 있다”며 “대리인들은 사회 정의 구현이라는 변호사법 제1조 의무에 충실해달라”고 꾸짖었다.

한편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는 여권 일각의 박 대통령 자진하야시 사면 주장에 대해 “탄핵 소추 전 질서있는 퇴진 요구를 거부하고 이제 와서 사퇴를 검토한다고 하는 것은 위법한 대통령을 넘어 비겁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헌법과 민심의 심판을 떳떳하게 받으시고 헌재 판결이 온전히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야한다”며 “그것이 대한민국의 품격을 지키고 국가와 국민, 헌법 정신에 대한 마지막 도리”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국민들은 대통령과의 싸움에 일상이 무너지고 심신이 지쳐가고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며 “대한민국과 결혼했다며 애국심을 강조한 박 대통령은 국민과의 싸움을 내려놔야 한다. 꼼수 사퇴 카드를 던지고 당당하고 현명하게 판단하라”고 덧붙였다.

이는 자진하야시 사면을 주장하는 주호영 원내대표 주장과 정면배치되는 것이어서, 바른정당의 혼란상을 다시 한번 드러낸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