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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법 놓고 ‘한나라당-KBS’ 격돌

김형오 "KBS 보도는 오보"에 KBS "정책위의장실 자료"

사립학교법 재개정 문제를 놓고 한나라당과 KBS가 정면 충돌했다.

김형오, "KBS가 국민 현혹하는 오보 내"

김형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6일 오전 당 국회대책회의에서 사학법 관련 KBS 보도를 ‘오보’로 규정하며 “무슨 의도가 있었거나 국민을 현혹시키려 하는 뜻이 없었다면 즉각 정정보도하라”고 KBS에 불만을 터뜨렸다.

김 원내대표가 문제삼은 것은 전날 밤 방송된 ‘KBS 9시 뉴스’ 사학법 관련 보도. KBS는 “열린우리당은 학교운영위원회와 대학평의원회가 개방형 이사를 추천토록 하되 다만 종교사학의 경우는 종단에게 단수 추천권을 주자고 하는 반면, 한나라당은 학교운영위와 대학평의원회, 그리고 종단과 동창회에도 같은 2배수 추천권을 줘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학운위와 대학평의회만 (개방이사 추천권을) 독점하는 기상천외한 발상의 사학법에 대해, 종단 하나만이라도 확대하자는 제안을 했다”며 한나라당이 개방 이사 추천주체로 동창회까지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은 명백한 오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KBS 보도대로 열린우리당이 종단에도 (개방이사) 추천권을 부여한다면, 그것은 한나라당이 덥썩 안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KBS 보도를 거듭 비판했다. 그는 재차 KBS 관련 보도를 인쇄한 문건을 들어보이며 “KBS 보도다. 이런 보도대로라면 우리가 벌써 (사학법을) 받았다”며 “표까지 만들어 이런 오보를 냈다”고 비난했다.

KBS 기자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실 자료다" 즉각 반격

관련 보도를 한 KBS 기자는 그러자 한나라당 회의 도중 “그 자료는 정책위의장실에서 나온 열린우리당과의 협상 결과 보도자료를 보고 만든 것”이라며 “사실과 다르다”고 강력 항의했다.

이에 당황한 전재희 정책위의장은 “문맥의 차이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국민들이 이해할 때는 개방형 이사의 추천권을 누가 갖고 어느 단체가 갖는 것이 핵심”이라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전 정책위의장 표정에는 한나라당 '협상안'이 노출되며 파문을 불러일으킨 데 대한 당혹감이 역력했다.

유기준 대변인은 이와 관련, 본지와 만나 “협상의 진행과정에 따라 우리안이 바뀔 수도 있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며 “김 원내대표도 밝혔듯이 우리는 종단 사학의 경우만이라도 추천권을 종단에도 부여하자는 것으로 열린우리당이 무조건 안된다는 버티기로 나와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최선의 안”이라고 해명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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