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도 종편 압력에 백기, '편성위' 빼기로

새누리 이어 새정치도 굴복, 언론단체들 강력 반발

2014-04-29 16: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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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은 29일 방송안 개정안에서 '노사 동수의 편성위원회 설치 조항'을 삭제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이 종편들의 거센 반발에 굴복해 여야 합의사항을 파기한 데 이어, 새정치연합도 결국 백기를 든 모양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격론 끝에 노사 동수의 편성위원회 설치 조항을 삭제하고 KBS 사장후보 인사청문회 도입, 공영방송 이사 등에 대한 자격요건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당론을 정했다.

이에따라 미방위는 조만간 법안심사소위와 전체회의를 열고 방송법 개정안을 비롯해 이미 여야간에 처리하기로 합의한 127개 법안을 통과시킬 전망이다.

미방위는 앞서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방송법개정안 처리에 합의했으나 새누리당이 종편 반발에 굴복해 개정안 중 편성위 설치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서자, 법안소위가 파행을 겪으면서 원자력안전법, 단말기유통법 등 모든 법안의 처리가 중단됐다.

정호준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의총에서 전병헌 원내대표는 "편성위 설치, KBS 사장후보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모두 관철시키는 것이 우리 당의 원칙"이라면서도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이를 모두 놓칠 우려가 있다"며 법안 통과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방위 야당 간사인 유승희 의원이 "원칙을 지켜야 한다. 이번 국회에서는 통과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일부 의원들이 반발했으나, 다수 의원들이 전 원내대표를 지지해 결국 당론으로 편성위 설치 조항을 삭제하기로 정했다.

노사 동수 편성위는 SBS 등 민영방송이 이미 운영하고 있는 제도이나, 종편의 거센 반발로 그동안 난항을 겪어왔다.

새정치연합의 결정에 전국언론노조,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언론단체들은 배신감을 토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적잖은 여진이 뒤따를 전망이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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