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박근혜, 아버지의 눈으로 세상 봐"
"중간층 핵심표가 관건, 결국 손학규 선택할 것"
손 고문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선주자 관훈토론회에서 "개인적으로는 박근혜 대표를 보면 연민의 정을 느낀다. 나와 같은 유신의 피해자다. 저는 감옥 가고 도망가고 고문 당했지만, 그 분은 섬에 갇혀서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 전 위원장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선 "지지하는 40%의 국민을 무시하는 건 있을 수 없지만 과연 박근혜 대표의 지지가 50%를 넘어갈 것인가에 대해서 강한 의문을 가지고 있고, 그렇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다.
그는 반면에 자신에 대해선 "'박근혜로서 과연 소통하는 민주주의 이룰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손학규라면 안심하고 찍을 것"이라며 "양자구도가 되면 이번 선거는 49대 51 선거가 되고 중간층 핵심표가 어디로 가느냐가 승패의 향방을 가르게 된다. 지난번 분당선거와 같을 것"이라고 대선 승리를 자신했다.
그는 문재인 상임고문에 대해선 "대선에 들어가면 다 함께 가야할 분"이라며 "누가 후보가 되든, 문재인 후보든지 다른 사람을 평가해달라는 요청을 이 자리에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김두관 전 경남지사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문재인, 김두관 후보 모두 정권교체를 함께할 우군이고 훌륭한 자원"이라며 "지금 후보 사이에서 연대를 이야기 하는 것은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연대에 대해선 "우리 혼자 못 한다고 누구와 손을 잡아야 한다는 정당과 지도자에 국민 누가 지지를 하겠나"라고 반문한 뒤, "우리가 할 일은 겸허하고, 성실한 자세로 다가가되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석기·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 사퇴여부에 대해선 "진보의 기본이 민주주의다. 민주적 절차 잘못이 드러난 상황에서 두 분은 스스로 물러나 진보당이 자기쇄신의 길을 가도록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손 고문은 이날 1980년대 영국 옥스포드 유학배경과 노동운동가에서 경기도지사로 변한 것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불쾌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유인경 <경향신문> 선임기자가 '유학 자금을 국가정보기관에서 줬다는 소문 있다'고 말하자 "그런 얘기가 나올 줄은 몰랐다. 관훈토론회는 격조 높은 토론회로 알고 있다. 그런 것이 신문에 객관적인 사실로 나오면 질문할 수 있는데 찌라시 수준의..."라고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유 선임기자가 "노동운동가에서 경기지사 시절 '차도남'으로 변신한 것에 대해 기회주의자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묻자 "청년시절에 온통 민주주의를 위해 몸을 바쳤다가, 세상과 경제, 우리 사회의 삶을 보고'경제도 필요하다. 첨단 산업이 우리 살길이다'고 해서 외국 비행장에서 김밥 먹어가며 첨단산업을 유치한 것이 얼마나 아름답나. 그게 어떻게 기회주의인가"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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